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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남 카라 Oct 11. 2024

3. 남자들은 왜 결혼만 하면 효자가 되려는 걸까?

  결혼한 많은 여자들이 궁금해한다. 남자들은 왜 결혼을 하면 효자가 되려고 하는 걸까? 그렇게 효자가 되고 싶으면 혼자 살면서 효자 노릇 하면 되지 굳이 결혼한 후에 남편으로서 가장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못하면서 효자가 되고 싶어 하는지 궁금해한다. 아니 궁금한 게 아니라 분노한다. 


  결혼하기 전에 효자 노릇을 했더라도 결혼 후에는 자신이 하는 효자 노릇은 그만두는 게 부부의 갈등을 만들지 않는 길이다. 현명한 남편은 자신은 부모가 아닌 부인에게 헌신하고 남편의 헌신에 자존감이 상승한 부인을 통해 부모님에게 잘할 수 있도록 한다. 


  남편이 부모에게 잘하면 잘할수록 부인과 부모와의 사이는 멀어지고 부모 대신 부인에게 잘하면 부인과 부모와의 사이는 가까워진다. 이것이 자신과 부인 그리고 부모와의 삼각관계에서의 모순과 역설의 현명한 해결책이다. 


  자신이 부인에게 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인은 자신의 부모에게 나 몰라라 한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투덜 댈 필요 없다. 이런 경우는 자신이 배우자를 보는 안목이 없어서 성품이 부족한 배우자를 고른 것이다. 인성을 갖춘 배우자라면 남편이 자신에게 헌신하면 넉넉한 마음으로 시부모에게 잘할 수밖에 없다.


  부인이 시댁 사람을 싫어하는 근본 원인은 남편에게 있다. 남편에게 존중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인과 부모 관계가 틀어지면 남편들은 부인을 제치고 본인이 직접 부모와 소통한다. 이렇게 부인을 무시하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부모와 소통하기 시작하면 늘그막에 황혼이혼을 당할 수 있다. 


  부인과 부모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남편은 지금 당장 부인에게 헌신하고 인격적으로 존중하면 된다. 꾸준히 3년만 실행해 봐라. 특별히 문제없는 부인이라면 반드시 바뀐다.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바뀌지 않으면 성품에 문제가 있는 부인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면 된다.


  실행의 주체에 권위를 부여해야 한다. 시댁의 실행의 주체는 부인이고 처가의 실행의 주체는 남편이다. 부부가 실행의 주체인 부인과 남편에게 권위를 부여하고 간섭하거나 참견해서는 안 된다. 부모를 위한답시고 실행의 주체 모르게 자신이 나서서 부모에게 용돈을 챙겨주고 별도로 소통하는 것은 실행의 주체를 무시하는 처사이고 어리석은 행위이다. 


  남편이 별도로 시부모나 시동생에게 용돈을 챙겨주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이 알면 얼마나 화가 나겠는가? 남편의 이런 행위가 부인을 한순간 나쁜 며느리 나쁜 형수로 전락시킨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남편 모르게 친정 부모에게 해외여행 비용을 대주는 부인도 마찬가지다. 


  시댁 문제로 빛이 날 일은 모두 부인을 앞에 내세우고 처가 문제에 빛이 날 행동은 남편을 앞에 세워야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부인의 권위와 남편의 위신을 살려주는 것이다.  


   실행의 주체에게 권위를 부여하지 못한 지인의 사례다. 여동생이 결혼하는데 부인이 양문형 냉장고를 사줬다고 자랑스럽게 남편에게 말했다. 그런데 남편이 "하나밖에 없는 여동생인데 냉장고 하나로 되겠어. 대형 T.V 도 하나 사주지 그랬어"라고 말했다. 그러자 부인은 기분이 확 상해버렸다. 자신은 생각해서 양문형 냉장고를 사주었는데 남편의 말 한마디에 실행의 주체인 자신은 시누이 챙기지 못하는 사람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시댁 일에 실행의 주체인 부인을 배려하는 남편이라면 "신혼인데 뭐 그리 비싼 양문형 냉장고를 사주었어. 그냥 냉장고도 충분한데 말이야"라고 했을 것이다. 부인은 자신이 남편이 생각하는 기준 이상의 결혼 선물을 했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았을 것이다. 이렇게 실행의 주체로써 권위를 존중받으면 주인의식을 가지고 실행해 나가기 때문에 굳이 잘하라고 하지 않아도 잘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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