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음

강변북로 위에서 창을 내리고는 다짐했다.

by 키비

강가의 바람은 역시나 서글펐다.

자동차 안이 아니었다면 멈춰 섰을지도 모르겠다.

강가의 시원한 향과

도로 위의 까만 향이 동시에 느껴졌다.

늘 같은 이 향이 좋아 창문을 내린다.

바람에 담긴 많은 사람의 고민을 함께 드는 것 같다.

고민이 있는 사람은

이 길을 지날 때면 늘 창문을 내렸을 거니까.

아니 사실 네가 그랬으니까.

나에게 강변북로의 창문을 알려준 건 너였으니까.

마음이 나아질 때까지 창문을 열어 놓는다.

춥거나 더워지면 다시 올릴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운 겨울과 더운 여름에만

오기로 다짐했었다.

날이 적당할 때 오면 창문이 올려지지 않아

늘 네 생각이 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