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마주치고 함께 일하며 교류하는 사람들이 그들이기 때문에, 제일 빈번하게 눈에 들어오는 게 그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주변에 보이는 삶들이 으레 사는 인생의 전형적 모습이라 여기고, 그 안에서 그나마 괜찮은 사람을 롤모델 삼아눈 앞의 길을 걸어갑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그간 이런 생각을 해 왔습니다.
스스로가 둘러놓은 울타리를 넘어가면 아주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존재한다고들 하던데요.
평균적인 삶이라 믿었던 것들이 결코 평균이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도 있다고 말이죠.
우린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늘상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합니다.
세상엔 아주 멋지고 대단한 것들이 많다는데,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느껴온 것들은 과연 얼마나 미미한 것들일까- 하는 설렘과 함께,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얼른 노력해서 최대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조바심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다 가질 수는 없습니다. 시간과 체력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이죠. 결국엔 깨닫는다 할지라도, 그래도 젊음이 있기에 이런 욕심도 부려볼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세상의 다양한 구석들을, 눈에 쌍심지를 켜고 관찰합니다. 혹시 지금 내가 가진 것들보다 좀 더 나은 건 없을지 하고선 말이죠. 저는 그동안 발전엔 필연적으로 비교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었습니다. 세상엔 멋지고 럭셔리한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나에게도 혹시 그 일부가 와서 닿을까 하는 설렘이, 그간 저에게는 인생을 살아가는 연료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에 건전한 비교라는 것이 있을까?
비교는 필연적으로 이질감을 가져옵니다. 다만 이에 대처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를 뿐이죠.
그 이질감이 박탈감으로 번질수도 있고, 인정과 이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겁니다.
살아가다보면 알 수 없는 희미한 벽이 내 앞 어딘가에 존재함을 인식한다고 합니다.
슬프지만 그걸 '한계'라는 단어로 표현하더라구요.
그 벽을 마주한 순간, 우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힘에 부치지만, 한번 더 일어서서 온몸으로 부딪혀 볼 것인가,
아니면 받아들이고 현재의 상태에서 행복을 찾을 것인가.
보통은 이런 경우 상대적으로 잃을 게 적은 시기인 젊은 시절엔 전자를, 나이가 들어가면서 책임이란 게 점점 늘어난다면 후자의 안정적인 선택지를 고르는 모습입니다.
더 나은 삶을 갈망하는 자세는 분명 멋진 일이지만, 때로는 삶을 각박하게 만든다는 느낌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