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자신에게 친절한가요?

스스로를 손님처럼 대하세요

by 민구

요즘 정말 깊이 공감하며 위로와 희망을 얻는 글이 있어 기록으로 남겨본다.

고려대학교 통계학과 명예교수이신 허명회 교수님의 아들, 허준이 씨가 서울대학교 졸업식 축사 연설에서 남긴 말.

이 축사내용에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마냥 헛되게 산 것만은 아니구나, 싶어서.

그치만 그렇게 살아왔기에 내가 모르고, 그래서 보지 못하고, 그래서 놓치고 산 것들이 많다는걸 안다.

가보지 않은, 눈길 두지 않은 길까지도 속속들이 꿰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너무 억울해 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사실을 알면 된거다.

다행히도 나에겐 아직 시간이 있다.

꾸준함만이 모든 것을 이뤄주는 지름길이라 믿으며,

내 목소리를 듣고, 나에게 조금 더 친절해지는 2025 하반기를 보내보자.


아래는 축사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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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도전, 불확실하고, 불투명하고, 끝은 있지만 잘 보이진 않는 매일의 반복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힘들 수도, 생각만큼 힘들 수도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어른입니다.

실패를 두려워말고 도전하라, 편안하고 안전한 길을 거부하라, 타협하지 말고 자신의 진짜 꿈을 좇아라. 모두 좋은 조언이고 사회의 입장에서는 특히나 유용한 말입니다만,

개인의 입장은 다를 수 있음을 여러분은 이미 고민해 봤습니다.

제로섬 상대평가의 몇 가지 퉁명스러운 기준을 따른다면, 일부만이 예외적으로 성공할 것입니다.


여러 변덕스러운 우연이, 지쳐버린 타인이 그리고 누구보다 자신이 자신에게 모질게 굴 수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기를 바랍니다.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이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줍니다.

취업 준비, 결혼 준비, 육아 교육 승진 은퇴 노후 준비를 거쳐 어느 병원 그럴듯한 일인실에서 사망하기 위한 준비에 산만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무례와 혐오와 경쟁과 분열과 비교와 나태와 허무의 달콤함에 길들지 말길, 의미와 무의미의 온갖 폭력을 이겨내고 하루하루를 온전히 경험하길,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타인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먼 미래의 자신으로, 자신을 잠시지만 지금 여기서 온전히 함께하고 있는 타인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요?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주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허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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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30 무더운 여름, 강릉 테라로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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