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이 중시되는 사회에선, 가진 숫자의 크기가 그 사람의 삶의 크기마저 결정한다. 조금의 숫자도 없었을 때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기쁨과 해야 할 일들의 기대가 숫자가 주는 세상의 크기나 중압을 삶의 고민으로 앞서두지 않았는데, 숫자를 아주 조금씩 갖다 보니, 하는 일과 해야 될 일보다도 가진 숫자의 들고 남에 마음이 앞서 불안에 갇힌다. 요즘, 숫자의 크기가 내 마음을 좁힌다. 큰 사람이 되야 함에도, 삶이 숫자와 연계돼 있으니,
어찌 자유 할 수 있을까.
도시 사람들은 숫자의 크기만큼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사람들의 편리의 논리가 서로를 숫자 안에 결박하고 안정된 숫자의 가짐 속에 개인의 모든 것을 평가 할 수 있으니 젠장, 나는 도대체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정녕 수의 세계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