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아빠의 눈물을 몇 번 본 적이 있다.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 운다던데, 나는 벌써 아빠가 우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보았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날, 그리고 탈상 할 때까지, 아빠는 참 많이도 우셨다. 삶과 죽음을 아직 깊이 이해하지 못하던 때, 주위에 사람들이 울기에 함께 울었을 뿐, 그가 왜 우는지 나는 몰랐다.
군에 입대하던 날 아침,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옛집에서 우린 이별했다. 아빠는 3층, 나는 1층. 우린 마지막 인사를 나눴고, 말을 잇지 못하던 아빠는 눈물로 고개를 돌렸다. ‘아빠 왜 울고 그래!’ 그 모습에 나도 눈물 흘렸지만 왜마디 소리만 지르고 달려 나왔다. 나도 울긴 울었지만, 그때에도 그가 정녕 왜 우는지 나는 몰랐다.
어느 추석날 아침, 예전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해진 추석 상 앞에서 할아버지를 추도하며 나와 할머니, 아빠와 엄마가 둘러앉아 기도할 때, 아빠는 그 때에도 눈물을 흘렸다. 나도 살짝, 아주 살짝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여전히 알 수는 없었다. 그가 왜 눈물을 흘리는지.
어제, 아빠와 통화했다. 다 알아보니 빚이 이만큼 있더라, 그래서 이렇게 해야겠더라, 그게 가능할까……. 말을 잊지 못하는 아빠에게 나는, 내가 한번 어떻게 해 보겠다고 두려운 말을 뱉었다. 내가 말하는 도중에 아빠는 또 울었다. 이번에 나는 울지 않았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그가 여태껏 왜 눈물을 흘렸던 지…….
살면서, 아빠의 눈물을 몇 번이나 더 보게 될까, 세 번 넘었으니까, 이미 충분한데……. 이제 끝이 났으면, 참 좋겠는데……. 같이 울던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부터 나만 울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