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23학년도에 나는 스트레스를 받을까 안 받을까
"이번에 채용된 선생님은 00입니다."
화요일 회의에서 원감선생님의 폭탄 같은 선언이 교사실에 터졌다.
그 말 한마디에 교사실에 있던 8명의 선생님이 조용해졌다. 나는 멍해졌다. 응? 갑자기 내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머리가 씨큰하고 입을 다물지 못해 원감선생님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이번에 면접을 본 선생님을 보면 초임을 뽑는 건 부담이고, 이제 부장선생님도 나이도 있어서 언제 그만둘지 모르고 하니까 경력이 있는 선생님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하면서 이야기하는 원감선생님이 갑자기 독재자처럼 보였다.
나는 올해 40대 중반을 바라보시는 이 00 선생님과 함께 일해본 적은 없다. 단지 현재 방과후 교사로 근무를 하시고 계셔서 인사정도만 하였지 나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경우는 없었기에 그 선생님을 모른다. 하지만 퇴직하시는 선생님에게는 참 많은 소문을 들었다. 원감선생님이 평교사로 일하는 시절부터 함께 일하시면서 원감선생님이 되셨을 때 00 선생님이 부장선생님으로 계셨다가 그만두시고 방과후 교사로 일을 하셨기에 원감선생님의 최측근이며, 현재 유치원에서 방과후 선생님에도 불구하시고 유치원 결정에 많은 영향력을 끼치는 분이었다. 하물며 입사하자마자 옆반 동료선생님이 00 선생님은 조심하라고 모든 말과 행동이 원감선생님 귀로 넘어간다면서 당부의 당부를 들었던 선생님이었으며, 이전에 유치원에서 부장으로 계셨을 땐 수직적인 교사 분위기를 이끌었던 끝판왕이었음이 소문이 나있었던 선생님이었다. 이전부터 방과후 교사에서 정교사로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표현하셨지만 이전 교사들의 고충을 들으셨던 원장님은 그럴 수 없다고 커트를 해주셨지만 이번에 새로 들어오신 원장님은 안타깝게 그 이야기는 인계받지 못하신 것 같다.
"부장선생님은 알고 계셨어요..?" / "하.."
이제껏 면접에는 원장, 원감, 2명의 부장교사 선생님이 들어가셨고 회의를 통해 교사를 채용하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2명의 부장선생님들의 어떠한 의견도 듣지 않으시고 단독으로 결정하셨다. 그리고 통보하셨다.
나중에 결제된 공문을 확인해 보니 면접을 봤다는 사람의 수도 사실과는 달랐다. 또 한 번 가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이전 22학년도에 새로운 선생님들이 들어오면서 마셨던 신선한 공기가 갑자기 탁해질 거라는 염려가 생겨나면서 현재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며, 내가 겪은 일도 않임에도 섣불리 걱정은 하고 있지만 궁금하기도 해서 이렇게 글로 남긴다. 나는 과연 23학년도에는 21년도와 같은 강압적이고 무거운 교사 분위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까 안 받을까?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