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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정 Jul 28. 2024

토익이 쉽다..고?

토익한테 두들겨 맞은 새내기의 후기

토익을 치르고 왔다. 엄청 어려운 것..까진 아니었지만 호주식 발음의 난무와 긴 장문은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오늘은 토익을 치르고 온 기념으로 간단하게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토익을 치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재미삼아 보는 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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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은 어떤 시험일까?

ETS에서 주관하는 TOEIC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편적인 영어능력시험으로, LC(듣기)와 RC(읽기)로 구분되어 있다. 총 200개라는 많은 양의 문제를 자랑하며, LC 45분 이후 RC 75분이 바로 이어진다. 각각 100문제로 구성되어 있어 RC의 경우 1분에 한 문제를 풀어도 모자른 형국이다. 은근 타임어택이 강한 시험.


2주에 한 번꼴로 실시하는 시험이라 준비만 되면 언제든 치를 수 있다. 다만 시험을 치르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고시생이나 나같은 대학생에게는 부담되는 금액일 수밖에 없다. 한 번 치르는 데 무려 52,500원이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처음 1회를 제외하고는 토익 성적을 확인하고자 할 때마다 약 40,000원 이상의 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진짜 양심 하나는 기가 막히게 팔아먹은 듯하다. 엥간해서는 시험 성적을 처음 확인할 때 캡처를 해두든 저장을 해두든 하자.


한국에서는 토익을 치르면 써먹을 곳이 많다. 당장 서울권의 많은 대학이 토익을 졸업요건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편입이나 취업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난이도가 절대적으로 어렵지는 않은 탓에 800~900점은 맞아야 스펙으로 인정해주는 편이며, 그마저도 기본 스펙 취급을 받는다. 최근에 와서는 그 경향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추세라고 한다.


수능 1~2등급을 맞는 수험생들은 몇 차례 기출문제만 풀어보면 700~800점은 나온다고 한다. 실용문 위주의 문제로 구성되어 있어, 독해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다. 다만 수능에 비하면 단어 수준은 다소 어려운 편이다. 따로 단어장을 구비해 외울 필요는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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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쳤고, 준비는 어떻게 했나?


토익은 단어가 정말 중요한 듯싶다

우리 대학은 토익을 졸업 요건으로 지정한 학교가 아니라서 시험을 치르는 게 큰 의미가 없다. 그렇다면 왜 쳤냐,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친구가 대학에 들어가서 토익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그 친구의 대학에서는 따로 토익 준비반을 만들어서 시험을 대비해주고 있었다. 친구가 나에게도 토익을 권유했고, 방학 중이라 할 것도 없던 나는 고작 3주 뒤로 시험을 신청하기에 이른다.


에O윌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 문제집 한 권을 사서 풀었다. 물론 다 못 풀었다. 고작 5회분이었음에도 풀기 귀찮았던 탓에 3회가량만 풀고 집어던졌다. 다만 3회를 푸는데도 오답정리한 단어가 다음 회차에 바로바로 보이길래 상당히 신기했다. 실제로 토익은 나오는 단어가 반복해서 출제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나는 banquet(행사)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는데 바로 다음 회차에도 나오고, 심지어 오늘 치른 시험에서도 출제되었길래 그런 경향성이 확실히 느껴졌다. 오답정리를 할 때 다 필요없고 단어만큼은 잡고 가자.


그리고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LC(듣기) 영역에서 담화 하나당 3문제씩 딸린 유형들은 처음 보면 무조건 틀린다. 다만 답의 단서가 문제의 순서대로 나와주는 데다 답을 찾는 요령을 익히게 되면 이 문제들을 푸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토익은 최근 수 년간 문제 유형이 바뀐 적이 없는 시험이므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효율적인 고득점을 위한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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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겸 끄적임


생각보다는 상당히 어려웠다. 고등학교 친구는 이게 어딜 봐서 쉽다는 것인지를 모르겠다. 물론 맛보기로나마 본 토플보다는 100배 가량 쉬웠다만, 그래도 좀 어려웠던 듯하다. 학교가 토익을 졸업요건으로 지정하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겨야겠다. 


토익은 듣기와 읽기 영역만을 평가한다. 즉 토익은 진짜 영어 실력에 대한 보증 수표라기보다 "기본은 할 줄 압니다"를 보여주는 시험이다. "나 영어 잘해" 티를 내고 싶으면 토익은 기본으로 치르고, TOEFL(토플)을 치르는 것을 추천한다. 토플은 영어의 4가지 영역(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을 전부 평가하기 때문에 훨씬 영어 실력을 보증하기 쉽기 때문이다.


토익은 우리나라에서 시행하는 영어능력시험 중 그나마 쉬운 편에 속한다고 한다. 토익을 제하고도 TEPS, TOEFL, IELTS 등 다양한 시험이 있으니, 각자의 성향과 상황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시험을 치르는 것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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