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 스트레스는 나의 가장 비싼 부업이었다.

3. '부당함'과 '불안함'. 스트레스의 이중주

by 무념

우리가 살아가면서 받는 스트레스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당함과 불안함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사실은 대부분일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부당함과 불안함에 대한 스트레스를 예로 들어보려고 한다. 직장인들이 '온 힘을 다해 노력하여도 보상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느낀다면 그것은 왜 그런 것일까? 그 이유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정보의 비대칭성 속에서 하루하루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인사가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소수의 인사부 직원들과 대다수의 일반 직원들 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할 수 없기에 인사결과에 대한 부당함이 생기게 된다.


- 나는 100 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50 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했다. (남은 50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100만큼의 대우를 받았다.)

- 나는 100 만큼의 노력을 했는데 50만큼의 결과밖에 나오지 않았다. (남은 50만큼의 노력밖에 안 했는데 100만큼의 좋은 결과가 나왔다.)


라는 부당하다고 느끼는 감정에서 우리의 스트레스는 크게 증폭된다. '왜 나만?'이라는 감정은 외부에 대한 분노와 비합리성 때문에 생기는 것이고, 이는 사람은 누구나 보상심리를 기저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나만 적절한 보상에서 제외되었다는 감정은 미래에 대한 공포를 수반해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이 두 감정은 땔감과 불꽃처럼 서로를 키워주는 악순환으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게 된다.




부당함은 이렇듯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지만 불안함도 외부에서 오는 것일까?


불안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내부적으로 오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 승승장구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나 자신의 감정, 남들보다 뒤처지면 어떡하는지 걱정하는 나 자신의 성찰, 이러다가 5~60대 나이에 퇴직하면 100세 시대라는데 앞으로 뭐 하고 살지 하는 미래에 대한 걱정 등등. 앞서 나열한 것들 외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통점은 전부 내 안에서 피어나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명백하다. 아래의 단계를 밟아서 차분히 생각해 보자.


1. 원인과 결과를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

부당하다고 느끼는 감정은 모든 일의 원인이자 발단이다. 그에 따라 내가 불안을 품게 되는 것은 결과이다. 아무것도 없던 곳에서 나의 불안감이 먼저 피어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지금 당신이 스트레스받고 있는 것은 당신의 탓이 아니다.


2. 통제 가능한 문제인지 통제 불가능한 문제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심리학이나 철학 책에서 자주 인용되는 문구가 있다. 누군가에게 10가지의 고민이 있다면 그중 6개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고민이며 3개는 일어나더라도 나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고민이며 마지막 1개 만이 내가 노력하여 바꿀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가는 것이 그것이다.

각각 예를 들어 '하늘이 꺼지면 어떻게 하지'와 같은 고민, '북한이 핵을 발사하면 어떻게 하지'와 같은 고민, '내가 좀 더 건설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지'와 같은 고민들이 그것이라 할 수 있겠다. 조금 극단적으로 예를 들긴 하였지만 살펴보면 앞의 두 문장은 우리라는 개개인들이 고민할 가치도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생각 외로 우리들은 이런 고민할 가치도 없는 것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 구체적인 문장 내용이나 10개 중 몇 개인지는 인용하는 사람마다 달라질 정도로 빈번하게 인용되는 이 문장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들 것이다.


3. 통제 불가능한 문제로부터 기인하는 문제에 대해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하늘이 꺼지는 것을, 북한이 핵을 발사하는 것을 당신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회사원의 예로 돌아가보면 인사의 전권을 가진 인사부가 결정하는 일을 평사원인 당신이 걱정한다고 바뀌지 않는다. 이런 걸로 인사시즌마다 스트레스받는다면 그것은 바꿀 수 없는 일에 괜한 걱정을 하여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길이다. 또한 이런 부당함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비효율이 문제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의 잘못이 아니고, 당신이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다.



4. 시스템에서 오는 부당함은 통제할 수 없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통제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다만 통제할 수 없다고 해서 스트레스받지도 말고 신경 쓰지도 말고 그냥 손 놓고 있는 것은 마음의 상처는 피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권장되는 방향은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통제불가능한 부당함으로부터 나 자신을 격리시키는 것이다.

당신이 회사에서 인사시즌마다 어떻게 될지, 향후 퇴직 후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대비할 수는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매달 받는 주기적이고 안정적인 급여로 당신은 미래를 위해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회사에서의 당신은 수많은 톱니바퀴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 한낱 사원 1에 지나지 않을 뿐이지만 출퇴근시간이나 점심시간 혹은 퇴근 후나 주말에 당신의 지식과 경험을 이용해 나처럼 책을 쓸 수도 있고 가족들과 증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으며 아예 다른 무언가의 활동을 하면서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다른 챕터에서 후술 하겠지만 당신은 미래를 위한 체력을 키우고 스트레스를 컨트롤하기 위해 스포츠에 몰두할 수도 있다.




부당함은 땔감이고 불안함은 불꽃이다. 사회에서의 부당한 대우는 불안함이라는 불꽃을 태우기 위한 좋은 땔감이 된다. 부당함은 '내가 열심히 함을 회사가 알아주지 않는다', '이 회사에서 잘리면 어디 가서 무엇을 해야 하나'와 같은 불안감을 야기함과 동시에 이를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반면 불꽃은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꺼야 하는 대상이다. 이 불꽃이 꺼지지 않고 타오르기 때문에 사소한 부당함도 거대한 스트레스로 이어지기는 것이다.


부당함(땔감)은 사회 시스템 자체기 때문에 당신이 통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불안함(불꽃)은 당신의 준비된 자산 지식 체력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통제 가능하다. 땔감을 없애는 것은 사회시스템 자체를 없앤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것은 불가능하다. 불가능한 것을 알고 인정하고 가능한 것을 하나씩 차분히 해나가는 것에서 불안함이라는 불꽃은 많이 작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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