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 내 금리는 왜 이렇게 높을까

by 무념

대출의 금리에 대해 간단하게 기술해보고자 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앞서 언급한 대로 대출을 크게 신용대출과 담보대출로 나눴을 때 '일반적인 경우라면' 당연히 신용대출의 금리가 담보대출의 금리보다 높다. 이유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짐작해 볼 수 있듯이 은행입장에서 담보대출은 부실이 나더라도 담보물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반면, 신용대출은 표현 그대로 알몸으로 나앉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대출금을 회수할 방법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어떤 방식으로 산출되는지는 은행 내부 시스템에 의한다. 내부이전금리니 업무원가니 하는 그런 복잡한 내용은 우리들이 알 필요도 없을뿐더러 최소한의 개념을 알고자 하는 이 책의 취지와도 맞지 않으므로 그냥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한 내용만 적고자 한다.


금리는 크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나눈다. 고정금리는 대출의 전 기간 동안 같은 금리를 낸다는 뜻이고 변동금리는 금리물(코픽스 금융채 CD 등 여러 가지가 있다)에 따른 변동주기에 따라 3개월 / 6개월 / 1년 / 5년 등마다 금리가 변동된다는 뜻이다.


모든 게 내부적으로 다 계산돼서 당신의 금리는 만기 때까지 ㅇ%입니다 라고 하는 대출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의 대출은 아래와 같이 이루어져 있다.


가령 내가 5%짜리 이율로 대출을 쓰고 있다면 우리 눈에 보이는 숫자는 5 하나지만, 사실 금리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


고시금리 + 가산금리 = 실제 내 금리


고시금리란 위에서 언급한 코픽스 금융채 등의 금리물들이다. 말 그대로 고시되는 금리이므로 네이버 등에서 누구나 조회 가능하며 우리도 은행도 손댈 수 없는 부분이다.


가산금리는 쉽게 말해 은행이 고시금리라는 원가에 마진을 붙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고시금리가 오늘자로 3%라면 실제 내 금리인 5%는 은행이 가산금리를 2% 붙여서 우리에게 팔고 있다는 뜻으로 보면 된다.


우리가 흔히 적금을 가입하면 / 급여를 받으면 / 카드를 만들어 쓰면 등등의 우대금리 요건을 제시받는데, 이런 행위들이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이 가산금리 부분이다. 은행마다 시점마다 우대금리의 내용과 얼마나 혜택을 보는지는 달라지겠지만 예를 들어 적금 0.3% / 급여 0.5% / 카드 0.2% 라고 했을 때 세 개 다 가입하면서 진행하면 아까 가산금리 2%에서 산금리가 1% 만큼 떨어진 1%로 진행해서 최종 내 금리가 5%에서 4%로 된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된다.



예를 들어 변동주기가 3개월인 CD금리를 금리물로 해서 25년 1월 1일에 실행된 대출이 있다면,


매일매일 다른 숫자가 고시되고 있었지만 처음 실행일자 25년 1월 1일 자의 고시된 CD금리가 있을 것이고 그 숫자를 적용하여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적으로 내 금리가 산출된다. 변동주기가 3개월이라 했으므로 3개월 동안은 같은 금리를 사용하다가 3개월 후인 25년 4월 1일 자로 고시되는 CD금리를 또 적용하여 같은 가산금리를 더해 3개월.... 이런 식으로 계속 반복된다.


가산금리는 기본적으로 대출의 실행기간 동안은 변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예를 들면 대출 실행되기 전에 모든 우대금리 요건을 다 해놓고 대출실행되자마자 전부다 해지하는 꼼수도 가능했었다. 다만 최근에는 이런 꼼수를 막기 위해 거의 대부분의 대출들이 대출기간 중에도 실적의 변화에 따라 금리가 자동으로 상하향 되는 식으로 바뀐 경우가 많으니 확인이 필요하다.



대출을 받으러 갔을 때 은행원들이 'ㅇㅇ 가입하고 ㅇㅇ 가입하고 ㅇㅇ 가입하세요' 이런 식으로 권유하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본인들 실적 때문에 영업하는 것 같이 느껴지긴 하겠지만 최근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과거에는 소위 '꺾기'라고 불리는 '이거 가입 안 하면 대출이 안 나옵니다'가 성행했던 시기가 있었다. 또는 금리우대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상품을 실적을 위해 가입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보호법이 2021년도에 시행되고 벌써 몇 년 지났는데 지금은 그런 식의 영업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고객이 상품가입을 안 한다고 대출을 안 해줄 수도 없고 위에서 적금 / 급여 / 카드로 예를 들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금리우대 요건으로 펀드를 권유한다든지 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되었다.


고객 입장에서도 여유가 있다면 금리우대 조건을 진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적금으로 예를 들면 적금 가입함으로써 세이브되는 이자도 내 돈이고, 적금 만기됐을 때 역시 내가 가져가기 때문에 사실 여유만 된다면 무조건 하는 게 이득이다. 신용카드도 연회비가 있지만 세이브되는 금액을 연환산해서 생각해 본다면 연회비를 훨씬 상회할 것이다. 금리의 산출 방식을 알고 나의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최소한 불필요한 손해는 안 보게 될 것이다.



월요일 연재
이전 09화주택담보대출. 최소한 이 정도만 알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