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를 돌보는 글쓰기

행복

by 수련


행복/ 수련



양손 가득 큰 바구니

여섯 식구 빨래가 엄마를 들고 간다

햇볕 좋은 마당 늘어진 빨랫줄

엄마 얼굴에

햇살 같은 주름이 편다.


줄타기하는 줄 같은 팽팽한

빨랫줄에 걸린

낡은 옷가지

찐 감자처럼 포근한 햇살 속에

하루의 무게를 덜어낸다.


한들한들

바람 따라 춤을 추는

풍선 인형 같은 옷가지

풀꽃의 청초한 세제 향기

빳빳하게 마른 뒤에도

오랫동안 코끝에 머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리운 음식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