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지 말고 나를 살자”

by 담유연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이상하게 잠은 안 오고 정신은 오히려 말똥말똥

그러다 문득, 글이 쓰고 싶어져서 조용히 컴퓨터를 켰다.

막상 켜보니 정작 쓸 말은 없는데 글을 쓰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뚜렷한 방향이나 주제가 없으니 쓰지를 못하는 걸까?

그래도 그냥 일단 아무 글이나 쓰고 싶어 글을 쓴다.


최근 감명 깊게 다가온 문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싶다.


“세상을 살지 말고 나를 살자”


https://www.youtube.com/@philosjw/videos



정진우 교수님의 철학 영상을 보다가 우연히 듣게 된 한 문장.

마음에 와닿아 카톡에 적어 놓았다.


요즘 내 마음은 ‘나’로 가득하다.

아마도 지금까지의 ‘나’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일 것이다.

사실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왜 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저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정적인 시점은 올해 2월

암 진단을 받고 나서다.

지금도 그 순간을 떠올리면 말문이 막힌다.

글로 표현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인생이 조만간 끝날 수도 있다는 선고

마치 영화의 마지막 엔딩 장면처럼, 내 이야기가 곧 막을 내릴 수 있다는 황망한 느낌

필력이 너무 부족한 나로선 글로 그 감정을 다 담아내기가 참 힘들다.


그때부터였다. '나'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것은.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나'로 살지 못하고 삶이 끝나게 되는 것. 그건 싫었다.

그래서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정해진 하나의 정답이 없기에 고민이 길어진다.

'나'로 사는 방식은 결국 '나'만이 찾아야 하니까

학창 시절처럼 정답이 정해진 문제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인생은 언제나 주관식이다.

정답도 없고, 채점도 없다.


요즘 고민은 이렇다.

"당장 내일 죽는다 하더라도 오늘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사실 고민을 해봐도 잘 모르겠다.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 무슨 일이든 큰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장 폴 사르트르의 말처럼 이것은 저주에 가까운 듯싶다. 목적 없이 던져진 자유라는 저주.

목적이 없기에 결국 인간은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진격의 거인이라는 만화의 대사 중 하나다.


"다들 뭔가에 취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었던 거야..."


인간은 그런 존재다.

그렇기에 작고 사소하더라도 의미를 내 삶에 조금씩 조금씩 붙여나가야 할 듯싶다.

첫 번째는 가족일 것이고, 두 번째는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글을 조금씩 써나가는 것이 무의미한 삶에 의미를 불어넣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써 내려가다 보면

삶이 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