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 깜짝 이적
2007년 LA갤럭시에 데이비드 베컴이 깜짝 입단했다. 그리고 11년 뒤인 2018년 그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고의 인터 마이애미 CF를 창단(MLS 소속)했다. LA갤럭시 입단 당시 MLS의 확장 프랜차이즈를 2,500만 달러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던 베컴이 그린 큰 그림은 구단주였다.
창단 후 2020년부터 MLS에 참가하게 된 인터 마이애미는 실제 영입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구단주 베컴의 현역시절 함께 활약했던 지단, 긱스 등 화려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을 후보로 언급하며 구단에 대한 큰 관심을 끌어모았다.
비록 2023시즌 인터 마이애미는 15개 팀 중 최하위(5승 12패)를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창단 당시에 버금가는 큰 관심을 다시금 받고 있는데 이유는 베컴이 선수 커리어에서 두번째 전성기를 보낸 레알 마드리드(2003-2007)의 라이벌팀 바르셀로나의 살아있는 레전드이자, PSG 선-후배사이인 메시 덕분이다.
선수로써 메시가 쌓은 커리어는 완벽 그 잡채다. 바르셀로나에서 경기당 0.91골을 기록하며 들어올릴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차지한 메시는 발롱도르 최다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월드컵 직전 프랑스 리그 PSG로 이적(2021)했던 메시는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36년 만에 조국의 한을 풀며 마지막 우승컵인 월드컵 트로피까지 손에 넣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메시는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 또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한사우디행이 점쳐졌으나 최종 목적지는 미국 MLS였다. 연봉은 5,000만유로(약 700억원) 수준이라고 하는데 물론 적지않은 금액이지만 사우디 알힐랄이 제시한 약 5,200억원과는 비교도 안되는 수준이기에 다소 의외라는 반응들도 많았다.
이에 메시의 미국행을 위해 미국의 세계적 기업 애플과 아디다스가 각종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2022년 11월 MLS 시즌 패스 출시를 통해 美프로축구 독점 생중계, 재방송, 하이라이트 등의 콘텐츠 계약을 맺은 애플은 메시가 MLS에 입성할 경우 그야말로 대박을 치게 된다. MLS와 애플TV+가 체결한 스트리밍 계약은 10년간 25억달러(약 3조 2,700억원)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애플은 메시에게 중계권 수익 일부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메시의 오랜 스폰서 아디다스의 각종 수익 공유 검토 중이라고 한다.
만 35세로 기량이 정점에서 점점 내려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올리며 조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소속팀 PSG에서도 리그/챔피언스리그를 넘나들며 21골 20도움을 올리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던 메시의 미국행은 앞선 여러 조건들? 속에서도 여전히 美라클 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메시가 말년 황금기를 MLS에서 보내려는 이유는 뭘까.
MLS는 계속해서 스타플레이어를 영입하는 이유는 바로 흥행, 그리고 함께 따라오는 여러 부수적인 효과들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흥행을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네임드'가 연달아 영입되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2000년대 들어 LA갤럭시로 이적한 베컴의 역할이 컸다. 단순한 연봉 금액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입장권 수익, 스폰서십 등 기대 이상의 파급효과와 수익성을 보여줬고 생활 환경 역시 훌륭했다. 그러자 선수들의 MLS 이적에 대한 거부감을 서서히 종식해갔고, 어느 시점부터는 축구 변방리그가 아닌 말년 황금기를 보내는 리그로 선택받기 시작했다.
메시 역시 마찬가지다. 이적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인 베컴이 갖는 영향력과 美행으로 얻게 될 각종 수익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입단도 하기 전부터 메시의 데뷔전으로 유력한 7월21일 경기의 입장권은 무려 10배 넘게 상승했다고 하니 입단 후 메시의 활약이 시작된다면 입장권,중계료,유니폼 판매 수익 등을 포함해 각종 수익이 인터 마이애미로 모일 것이다. 하지만 모 매체들은 메시의 라이프스타일이 중동보다 미국을 더 선호한다는 점도 인터 마이애미 이적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도 그럴 것이 메시의 인터뷰 내용 중 "경제적인 문제는 없으며 오직 돈만 생각했다면 사우디로 갔을 것이다"고 밝힌 내용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메시에 비해 비교적 덜? 주목받긴 했지만 과거에도 MLS 이적 행보는 관심 또는 무관심 속에서 줄곧 있었다. 19세기 말부터 미국과 캐나다가 만든 북미사커리그에서 펠레, 프란츠 베켄바워, 요한 크루이프, 조지 베스트 등이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구,미식축구 등과 비교해 비인기종목이던 미국에서 축구 리그의 관심은 반짝하고 사라졌데, 1994년 미국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MLS가 출범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흥행을 위한 틀을 갖췄다.
MLS 홍보와 흥행에 있어서 선수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비교적 이른 만32세의 나이였던 2007년 LA갤럭시로 이적한 베컴은 MLS의 첫 번째 붐을 이끈 장본인이며, 당시의 인연을 바탕으로 MLS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였고 메시를 품은 現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가 됐다. LA갤럭시는 미국 축구국가대표팀에서 150경기 넘게 출장한 레전드 랜던 도너번이 10년간 활약했으며 로비 킨, 스티븐 제라드,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등 소위 이름값 있던 선수들도 갤럭시에 몸담았다. 얼마 전 은퇴를 선언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018-2019) 역시 MLS 흥행에 힘을 보탰으며, 2002월드컵 직후인 2003-2004년에는 홍명보 감독도 1년간 활약한 이력이 있다.
한국 선수의 미국행은 홍명보에 앞서 북미사커리그의 포틀랜드 팀버스 소속 조영증(1981)이 물꼬를 텄고, 벤쿠퍼 화이트캡스 FC 이영표(2011-2013), 최근에는 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 김문환(로스앤젤레스 FC)으로 간헐적인 이적이 이뤄져왔다.
아스널-바르셀로나 등을 거친 명실상부 최고의 공격수 중 한명인 티에리 앙리(2010~2014) 역시 MLS 뉴욕 레드불스에 입단하며 또 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때 프랑스 축구대표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던 앙리의 기록(51골)은 올리비에 지루에 의해 깨졌지만, 뉴욕 레드불스에서 120경기 가량을 뛰었던 앙리는 당시에도 50골 넘게 득점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한때 박지성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동료로 뛰었던 루니도 MLS 창단 10개 팀 중 하나인 D.C 유나이티드(1995년 창단)에서 2018~2019시즌 선수로 활약했다. 루니의 합류로 D.C 유나이티드는 시즌 막바지 7승 3무의 무패행진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특히 루니는 올랜도와의 경기 중 후반 추가시간 상대방의 역습 상황에서 전력을 다해 질주한 뒤 태클로 막아내고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려 결승골을 돕는 등 왜 그가 사랑받는 선수인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D.C 유나이티드는 골키퍼가 골문을 비웠던터라 2-2 상황에서 역전골을 내줄 수 있었기에 이를 두고 승점 0점->3점을 만든 경기라고도 부른다. 현재 루니는 이 팀의 감독을 맡고 있다.
지금은 한풀 꺾였지만 뉴욕 시티 FC 역시 MLS의 흥행을 한때 주도했던 팀으로 꼽힌다. 뉴욕 시티는 EPL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 만수르가 설립한 시티 풋볼 그룹과 양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가 공동으로 투자해 창단한 구단으로 첼시 레전드 중 한명인 램파드가 2014-2015시즌 맨시티로 이적 후 이듬해 뉴욕시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등 유기적인 관계를 보여왔다. 주요 선수로는 2014년 다비드 비야(스페인), 2015년 프랭크 램파드(잉글랜드)와 안드레아 피를로(이탈리아)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국가대표팀에서 100경기 가량 출장한 레전드들로 꼽힌다. 특히 다비드 비야의 경우 MLS에서도 경기당 0.65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메이저 3개대회 연속 석권의 주역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2007년 베컴의 이적으로 한 차례 큰 붐을 일으켰던 MLS는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메시를 품게됐다. 커리어의 마침표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앞둔 메시가 보여줄 美친 플레이와 파급효과에 벌써부터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