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이른 2024년 되돌아보기
벌써 연말이 다가왔네요. 다들 어떤 1년을 보냈고 또 보내는 중이신가요?
바이러스,전쟁,선거 등등 굵직한 무언가들이 주기적으로 뉴스에 나오고 연예인을 포함한 공인들의 열애설과 죽음 등을 다각도로 전한 기사로 접할 수 있었지만 정작 내 자신이 목표했던 뭔가를 실천했다거나하는 지극히 사적인 일들은 딱히 없었던 것 같네요.
대신 소소하지만 ‘나는 솔로’를 보면서 ”왜 저래“를 혼잣말로 내뱉기도 하고, ‘SNL’을 보며 신기한 성대모사들에 입이 떠억하고 벌어지기도 하고, “이븐하지 않아요”를 남발하기도 했네요. 퇴근 후 자기 전까지는 인스타,유튜브에서 쉴새없이 스와이프를 하면서 스르르 잠이 들었던 것 같구요.
괜히 노력하는 누군가를 안좋게 보기도 하고, 반대로 누군가에게 잘보이기 위해 스스로도 부담되는 노력들도 해보고, 별거 아닌 상황에 큰 의미 부여도 해보고, 어쩌면 어느 기간 동안은 ‘변화는 없지만 노력은 하기 싫은‘ 현상황을 부정하고자 자격지심에 사로 잡혔던 것 같기도 해요.
정신없이 일하면서 중간중간 ‘버닝 아웃’이 올랑말랑하기도 했지만 늘어난 경력 1년을 자기 위안으로 삼다보니 곧 12월이네요. 회사는 역시 “버티는 자가 승자다“라는 말이 정답인건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하는건지 일요일 밤마다 생각이 많아지지만 눈뜨기도 싫은 월요일 출근길에 나서고 나면 금새 금요일 퇴근길을 마주하다보니 다잊고 주말을 즐기고 있네요.
30대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이 어쩌면 사춘기, 대학, 취업 고민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과거 어느 시점의 나보다 힘들기도 한 것 같아요. 다만 그 때와 다른건 투정이든, 열정이든, 핑계든, 허세든 그
어떤 것도 쉽게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때보다 열정적이진 못하지만 굳이 투정이나 핑계, 허세를 부려가며 내 자신과 남을 속일 필요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단 거에요. 그저 좋으면 좋은대로 하는거고 이유를 따져가며 머리 아픈 상황을 마주하고싶지 않았던거죠.
올해 연말과 내년에 바라는 게 있다면 한번 더 웃고, 한번 더 마주하고, 한번 더 전화하면 어떨까 싶어요 평소에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누군가들에게. 그리고 다가오는 기회들에 너무 겁내지말고 일단 겪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경험하는거 자체로도 성공or실패에 속하지 않는 무언가는 늘 내 안의 어딘가에 축적되고 있더라구요.
11월 말의 어느 저녁 ‘이대로 눈을 감으면 난 월요일 출근 길에 나서야 해‘라는 생각으로 누워서 폰을 들고 정리되지 않은 무언가를 끄적이다가 급 마무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