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작은 상처 하나가 생겼다.
그 상처를 가리기 위에 반창고를 붙였지만
아무도 그 뒤에 있는 것을 궁금해하지 않았다.
놀면서, 공부하면서, 사회생활하면서,
얼굴에 상처가 늘어갈 때마다 반창고도 늘어갔다.
혼자 있을 때면 반창고가 떼어져 핏물이 쏟아졌고
붉게 얼룩진 얼굴을 가리기 위해 가면을 썼다.
내가 기댈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정작 내가 필요로 할 때는 없었고,
웃음으로 가득진 가면을 쓴 나의 모습을
사람들은 만족하며 바라보았다.
내 상처들이 무시당할수록 가면은 더 두꺼워져갔고
이제는 나조차도 내 얼굴을 보기 두려워졌다.
작은 상처 하나가 시작이었을 웃음 가면은
언제나 내 얼굴에서 환하게, 아주 환하게 웃는다.
마치, 나인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