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모든 사람들에게 버겁다. 물론 모든 사람이 인생이 버겁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거의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었다. 그냥 오늘, 지금 이 순간만이 존재했다. 그런데 조금 더 크니 이제는 미래가 보였다. 미래가 걱정되었고 현재에만 머무르고 싶었다. 조금 먼 미래에는 과거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겠지 싶다.
이렇게 보면 어쩌면 제일 현명했던 건, 제일 즐거운 인생을 살았던 건, 아마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나는 다시 즐거워지고 싶기 때문에 그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가지려 노력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내가 그 시절을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어떻게 중학생, 초등학생이 되면 갑자기 어른스러워질 거라고 생각했는지. 어떻게 세상 모든 직업이 다 가지고 싶었고, 내가 그 모든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어떻게 인간관계는 신경도 안 쓰고 지냈는지 꼭 물어보고 싶다.
참 웃긴 건 내가 과거를 그리워하고 있는 와중에도 시간은 멈추지 않은 채로 흘러가고 있어서 그리워했던 시간조차도 내 과거가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 스스로 현재를 즐기기로 약속했다. 어렸을 때처럼 즐겁게 인생을 살아 보기로.
인생을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비법은 자신에 대한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근거 없는 자만이 되지는 않아야 한다. 근자감이라 하면 보통 나쁜 뜻으로 쓰이지만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근자감을 키우는 건 자존감을 올리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이 자신에 대한 근자감이라면 말이다.
나는 그림을 못 그렸다. 물론 지금도 잘 그린다고는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보통 정도는 하지 않을까 라는 객관적인 판단을 내렸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그림을 잘 그리게 된 계기는 칭찬이었던 것 같다. 내가 그림을 그리고 나면 종종 그림을 엄마에게 가져가 보여주곤 했는데, 잘 그렸다는 칭찬을 들은 적도 있었지만 좀 시원찮은 반응이 나온 적도 많았다. 그때마다 나는 나 스스로
‘그래도 내가 엄청 잘 그리진 않았어도 특징을 잘 잡아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잘 내는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건 내 주관적인 의견이다.
(내가 최근에 그린 그림이다.)
결론은 내가 나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한 이후로 그림에 대한 호감이 늘어났고, 실제로 그림 실력도 나아졌다. 그것 말고도 나 스스로 칭찬하며 근자감이 높아져 자존감과 실력까지 더불어 높아지는 일들이 많았다. 예를 들어 노래 실력이나 글씨체, 줄넘기 등이 그렇다. 그랬기에 나는 내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근자감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쭉 남아 있다.
내가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근거 없는 자신감이 붙어버렸다. 그런데 나는 근자감이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떼어 버릴 생각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게 나에게는 1순위이기 때문에 인생을 즐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근자감 높이기를 앞으로도 실천할 생각이다.
인생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인생에 소소한 변화를 주어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가방에 걸고 다니는 키링을 바꾼다거나, 머리 스타일을 바꿔 본다거나,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어 본다거나, 핸드폰 배경화면을 바꾸어 보는 일 같은 것들 말이다. 조금 더 커지면 대회를 나가 보거나, 혼자서 밤거리를 걸어 보거나, 매일 한 문장씩을 기록하는 등의 방법도 있다. 나는 내가, 그리고 모두가 인생을 즐기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행복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