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자 가슴에 소망 하나씩은 품고 산다. 우리는 그 소망을 버킷리스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보통은 죽기 전에 버킷리스트를 이룬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그 사람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자신의 소망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나이에는 상관없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만약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일을 조금 더 젊었을 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늙으면 젊을 때보다는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줄어들기 마련이다. 힘이나 체력이 필요한 일들 말이다. 물론 젊을 때는 할 일이 매우 많다. 십 대 때는 학교, 이삼십 대는 직장, 사오십대는 가족에게 관심을 쏟는다. 이때 내가 이루고 싶은 다른 일들을 하려 하면 응원해 주는 사람도 물론 많을 테지만, 나중에도 시간은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이런 일들을 다 겪어보지는 않아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을 일찍 한다고 해서 나쁠 것도 없을 듯하다.
몇 년 전에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학교 숙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적은 것이었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렇게 큰 일들은 아니었다. 그냥 소소한 일들이었는데 몇몇은 이뤘고, 몇몇은 이루지 못하고 잊혀졌다. 지금은 비록 어딘가에 기록해놓진 않았지만 머릿속에 버킷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일들을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닌 지금 실천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놀이공원 혼자 가보기
혼자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기(완료)
책 내기 (지금 하는 중!)
잔디밭에 누워 있기
창문 바깥으로 종이비행기 날려보기 (마당 있는 집 사면 해볼 예정! 위험하지 않게ㅎ)
번지 점프 해보기
중학교 다니는 동안 상 20개 타기 (9개 완료)
좋아하는 사람하고 놀러 가기
아무 버스나 타서 아무 정거장에나 내리기
혼자 눈사람 만들기 (올 겨울에 완료!)"
TV에서 본 것처럼 엄청난 도전들은 아니긴 하다. 그런데 사실 ‘엄청나지 않은’것이 핵심이다. 만약 엄청난 일이 버킷리스트라면 평소에 쉽게 도전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에베레스트 등반이나 고비 사막 가보기, 우주여행 해보기 등등. 그렇지만 이런 엄청나지 않은 것들도 내가 해 보고 싶은 것들이다. ‘다음에 해봐야지’ 하고 미루지 말고 ‘기회가 있으니까 지금 해볼까?’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한 60년 뒤에 내가 후회할 일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매일매일이 특별한 날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12월 내내 크리스마스고, 1월에는 내내 새해고, 2월에는 내내 설날이면 얼마나 삶이 기쁠까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매일매일을 앞만 보고 달려 나가다가 잠깐의 휴식 시간에 기대어 쉴 뿐이다. 긴 달리기지만 휴식은 너무 짧은 게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그래서 더욱 달콤하다. 항상 그래왔던 대로 지내기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았으면 싶다.
글로만, 마음속으로만 적거나 생각하면 대단해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들이다. 공부도 좋고 일도 좋지만 그 중간중간에 나의 꿈도 넣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이번 생은 단 한 번뿐이니까. 다시 돌릴 수 없으니까 나는 매일매일 후회하지 않도록 보내려 아주 조금일지라도 노력하고 있다. 모두가 그런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