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Days: 마지막 장면에 응축된 일렁이는 울림
호불호는 엇갈릴 수 있지만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마지막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각본에는 ‘주인공의 눈에 눈물이 보인다. 그러나 슬퍼 보이지는 않는다’ 정도로만 되어 있었다는데 배우의 연기와 표현력의 지대한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지루하지만 불안한 일상에 울고 싶으면서도 웃고 싶은 그 마음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지 않았을까. 새로운 희망에 눈을 떴음에도 지난한 일상을 또 어떻게 견뎌야 할지 복잡한 심경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을 사람도 있을까. 완벽한 하루라는 직설적이고도 모순적인 제목은 주인공의 하루를 살아내는 위대함과 동시에 그 비결이라는 것 역시 별 거 없을 수 있음을 일깨운다. 지금은 지금이고 나중은 나중이라는 carpe diem의 정신 속에서 일상에 충실하면서도 때로는 꿈결같이 때로는 놀이같이 빛과 그림자를 넘나드며 의미를 찾는 그의 모습이 숭고하면서도 대단하다. 매일 기록하고 싶은 고모레비*를 찾거나 지키며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존경한다.
*“고모레비”란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사이로 빛나는 햇빛으로 생긴 춤추는 듯한 그림자의 모습을 가리키는 일본 단어이다. “Komorebi” is a Japanese word for the dancing shadow patterns created by sunlight shining through the rustling leaves of tre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