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중심도 변두리도 아닌 어딘가에

매 순간

by 푸르름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못하는 너무나도 오랜 줄다리기 속에서 내 몸과 마음은 너덜너덜해져 가

너는 누구를 선택하든 상처받게 되는 상황 속에 갇혀 있어

너무 가까이도 멀리도 가지 못하고 힘들어하지

감정의 포위 상태에서 문득 깨닫는다

이건 누구라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알고 있어

네가 자의식 과잉으로 계속 침잠해 가는 이유는 될 수 없다는 걸

힘들다는 너를 견뎌주는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음에

북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울 때 잠깐이나마 내가 나였던 시간이 기억나기도 했잖아

어쩌면 무언가 나아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확신이 스쳐가기도 했었지


세상에는 각자 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것을

문제는 내가 잘못 살고 있어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라는 것을

왜 굳이 삶을 이어가야 하는 것일까라고 생각하면서도 희미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

이 시간이 방황인지 경험인지 지금은 알 수 없어

시시각각 끼어드는 판단을 멈추고 순간에 집중해 봐


보이니

너는 아픈 후 더욱 멀리까지 소리를 내보내는 종일지 몰라*


* 이문재, <농담>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