읊조림

나는 문제없어

by 푸르름

나의 인생을 나의 결정을 남에게 확인받으려 하지 마

괜찮다는 말조차 안심의 유효기간은 짧잖아

선택에는 책임이 있을 뿐

그냥 감당하면 되잖아 처음부터 자신 있는 사람들 그렇게 많지는 않아


고효율의 삶이 불러온 무쓸모의 부적절감

힘든 것을 피하고 있는 게 아니라 용기를 끌어모으는 중이야

다 모을 때까지 패배주의적 사고는 잠시 접어둬

당장 네 앞의 삶을 외면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지금을 감사할 줄 모르면 하늘이 더 큰 시련을 주는 것 같다고 했지

알면서 왜 자꾸 푸념하고 욕심내는 거야

다시 생겨도 다시 비워

이 시간이 피가 되고 살이 되길 바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만들어


자꾸만 나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마

더 좋은 경험을 하고 싶어 끝없이 검색하던 시절이 식도락으로 스트레스를 풀던 버릇이 죄는 아니잖아

좋았던 감각 행복했던 느낌을 죄책감으로 덮어버리지 말고 소중한 불씨를 살려봐

나를 아프게 하는 생각은 무조건 털어내 봐


나는 지금 내 안의 모순을 부수고 있는 중이야

나는 내가 정말 추구하는 가치를 찾고 있는 중이야

떠난 곳 앞을 기웃거리지도 닫힌 문 앞에서 서성이지도 마

이 시간은 나의 인생에 꼭 필요한 시간이야


나는 대단한 것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단히 못 살고 있는 것도 아니야

주기적으로 디톡스가 필요한 사람이고 느린 사람일 수는 있어도

나는 정직한 생존 중이야

나는 아무 문제없어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