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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만 소소하게 보낸 하루

생일축하해

by 푸르름


오늘 4번째 생일을 맞이한 레체.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레체는 아침부터 여느 때와 다름없이 루틴을 시작한다. 최근 피부병이 있어서 넥카라를 하고 있는데 그것도 하나를 했더니 긴 다리로 여전히 긁고 핥는 게 가능해서 두 개나 씌워놨다(다행히 목도 길다). 보통 같으면 가족들이 북적북적 있어야 하지만 마침 다들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가고 레체와 단둘이 낮을 보내게 되었다.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나도 재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녹록지가 않다. 오늘따라 많이 피곤해 보이는 레체가 계속 자는 게 고마울 따름이다.

(c) Leche @holaleche

레체와 첫 생일,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 생일은 선물 받은 강아지 케이크 또는 간식들로 가득했던 것 같다. 다만 이번 생일 때는 집안에 큰일이 있기도 하고 (피부 때문에 함부로 먹을 수 없기도 하고) 또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가족이어서 좀 대충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기도 하는데 레체를 향한 나의 마음만은 항상 변함없다는 것을 우리 레체가 알아줬으면 좋겠다(그래서 올해는 우리를 위한 케이크로 준비했어;;).

나도 좀… (c) Leche @holaleche 케이크는 @cherry.oo.cherry


점심때 밥을 일찍 먹고 산책을 나왔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활짝 웃는 레체를 보니 미안한 마음이 더 커진다.

(c) Leche @holaleche
(c) Leche @holaleche
(c) Leche @holaleche


4살 기념사진 찍는다니 정색하는 레체. 지금처럼 건강하고 씩씩하지만 애교쟁이로 앞으로도 쭉 부탁해!

(c) Leche @holale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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