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ber Curious. 어떤 개념일까.
소버큐리어스(Sober Curious : 냉정한 호기심)라는 용어는 알코올 소비를 줄이거나 없애는 생활 방식을 탐구하는 새로운 문화트렌드를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자신의 음주 습관과 알코올이 자신의 삶에서 하는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소버큐리어스 트렌드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전 세계적인 음주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현상에 맞서 음주량을 의식적으로 조절하거나 완전히 금지하는 등 음주행위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장려하는 일종의 운동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ㅣ다양한 무알콜 주류를 판매하는 전문 플랫폼도 등장 ⓒ제로드링크랩
이 개념은 정신과 신체의 건강, 전반적인 웰빙을 강조하는 광범위한 웰니스 트렌드의 일부로 인기가 높아져왔고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사건사고, 중독, 치료 등)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소비자들의 의식적 행동이 뒤따르며 지속성을 띄게 되었습니다. 이는 알코올과 관련된 건강 위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는 것과 일맥상통하며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알코올에 대한 부정적인 경험, 알코올 외의 것들을 통한 사회적 활동과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등 다양한 관점과 상호작용하며 점차 더 발전된 개념으로 F&B 소비 트렌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무알코올 음료 시장은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다양한 통계 및 시장 요인은 앞으로 이 흐름이 지속되리라는것을 전망하고 있죠. 몇가지 예를 살펴 보겠습니다.
1. 건강에 대한 관심 : 무알코올 추세의 실질적인 동인은 식품 소비 과정에 있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건강한 생활 방식의 일환으로 무알코올 음료를 옵션으로 선택하고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등 식품으로 인한 신체의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알코올 소비 습관을 다시 생각하도록 장려하는 소버 큐리어스 트렌드는 이러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일치합니다.
ㅣ세대별 알콜의존성 경향 ⓒEuromonitor
2. 세대별 선호도 : 젊은 세대, 특히 MZ세대가 무알코올 음료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 연령대는 건강에 더 관심이 많으며 '자신에게 더 좋은' 음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세계적인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더욱 명확해 보이죠. 그들은 앞으로도 무알코올 음료를 선호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됩니다.
ㅣ무알콜맥주 시장의 추세적 전망 ⓒstatista
3. 시장 성장 및 혁신 : 무알코올 부문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음료 카테고리 중 하나입니다. 2023년에는 무알코올 음료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맥주, 와인, 기타주류 등 전 분야에서 모두 강력한 시장 성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독일을 통계 데이터 전문 사이트 Statista의 예측에 따르면 2028년까지 10년 간 무알코올 맥주시장은 250%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앞으로 이용 가능한 제품의 수와 소비자 관심이 함께 증가할 것이라 보여집니다.
4. 온라인 판매 :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성장과 소매 환경의 변화와 맞물려 소비자들이 무알코올 음료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알코올 음료(전통주 제외)는 관련법에 의해 온라인 거래에 제한을 받지만 탄산음료, 기타혼합음료 등을 분류되는 무알코올 음료는 온라인 거래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이죠. 최근 무알코올음료 전문 쇼핑 플랫폼인 제로드링크랩이 런칭했고 마켓컬리와 포어르에서도 무알콜 음료를 속속 런칭하며 시장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ㅣ글로벌 맥주 브랜드 아사히의 무알콜맥주 포트폴리오 ⓒAsahi
5. 기업의 투자 방향 : 세계적인 주류 기업들도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따라 무알코올 음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아사히(Asahi)는 저알코올 및 무알코올 부분의 혁신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에 스타트업 투자펀드를 설립했고 무알코올 맥주개발에 앞선 생산능력과 기술을 가진 Octopi brewing을 인수하며 북미시장의 성장세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버큐리어스 트렌드에 따라 무알콜 음료시장은 성장 전망이 확실함에도 아직까진 국내 시장에서 큰 흐름이 관측되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기회죠. 필자는 매주 방문하는 대형 마트의 주류코너에서 진열 면적을 점차 늘려가는 모습과 레스토랑에서 주류 메뉴의 한켠에 무알코올 주류가 자리잡아가는 모습을 통해 머지않아 소버큐리어스적인 소비 추세에 힘이 실리리라는것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비단 주류시장만의 트렌드는 아닐겁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신 카페업계 종사자라면 한층 나아진 품질의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이미 경험 하고 계실겁니다. 신체 반응을 이유로 커피를 찾지 않던 소비자들이 커피를 찾고있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즐기던 소비자들도 디카페인 커피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고 있는 시기죠. 맛은 없지만 '커피' 자체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분들을 위한 대체재였던 디카페인 커피가 시장 요인의 변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겁니다.
오랜기간 소외 되었던 디카페인 커피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것처럼 소버큐리어스 트렌드를 타고 주류 카테고리에서 한발짝 벗어난 무알코올 시장을 카페 산업에 새로운 기회로 맞이해 보시는건 어떨까요. 휴게음식점 업종의 카페에서 객단가를 높이는 메뉴로써 무알코올 와인과 맥주를 도입하거나 디카페인, 저칼로리, 무알코올을 컨셉으로 소버큐리어스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플래그십 카페 형태도 시도해 볼만한 형태라고 보여집니다.
올해도 산업 곳곳에서 다양한 힌트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소개해 드릴 뿐, 찾고 연구하고 도입하시는건 여러분의 몫입니다. 개인적으로는 2024년이 이 같은 소비 트렌드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