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었지만 나는 혼자였다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내 마음의 거리를 느끼던 순간

by 몽연당

가까이 있지만 멀게 느껴지는 순간들

사람들 사이에 앉아 있을 때면

나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하곤 했다.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고 있지만,

정작 마음은

어디쯤에 머물러 있을까.


누군가는 가벼운 농담을 던졌고,

또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 있었지만,


그 웃음 속에서

각자의 마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

나는 쉽게 알 수 없었다.


대화를 이어 가면서도

내 마음은 종종

다른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고,


그 사실을

이제는 부정하지 않게 되었다.


예전의 나는

그 거리감을 느끼지 않으려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맞장구치며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려 했지만,


지금의 나는

그 거리를

무리하게 좁히려 하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조용히 바라볼 뿐이었다.


어떤 순간에는

내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속삭이듯 묻곤 했다.


‘나는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마음으로

숨을 쉬고 있는 걸까.’


예전 같았으면

그 질문마저

흘려보냈겠지만,


이제는

그 질문을 품은 채로

잠시 머물 수 있게 되었다.


가까이 있지만 멀게 느껴지는 순간 속에서도

나는

나 자신에게서 만큼은

너무 멀어지지 않으려 했다.


그것이면

지금의 나에게는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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