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후로
나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듯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먼저
내 안의 마음을 들어보려 했다.
그건 거창한 위로나
멋진 다짐이 아니었다.
그저
‘괜찮아.’
‘그때는 정말 힘들었지.’
아주 짧고
소박한 한마디들이었다.
그 말을
누구도 대신 해 주지 않았기에
나는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그 말을 건네야 했다.
그리고 그 순간,
알게 되었다.
나는 오랫동안
누군가를 위로해 주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나 자신에게는
단 한 번도
그렇게 해 준 적이 없었다는 것을.
나는 늘
강해야 했고,
눈물을 삼켜야 했고,
견디는 사람이어야만
한다고 믿어 왔다.
그래서였을까,
나를 위로하는 일은
왠지 사치처럼 느껴졌고
잠시라도 흔들리는 마음을
허락하지 못한 채로
살아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날,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이제는… 나도 조금쯤은
위로받아도 되는 사람이었구나.’
그 말 한마디가
내 안에서 길게 울렸다.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내 마음을 향해
작은 등을 켜 준 것 같았다.
아주 희미했지만,
확실하게 빛나던 불빛 하나가
조용히,
내 안에서 살아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