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작은어머니가 마음에 걸려 있었다.
얼마 전 친척 결혼식장에서 작은어머니 소식을 들었다.
시간을 내어 요양원에 찾아갔다.
같이 간 사람은 우리 아들이었다.
남편은 근무 중이었다.
처음에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셨다.
그래서 나는 남편 이름을 말하며
“누구 각시예요.” 하고 말했다.
그 순간 작은어머니 얼굴이 달라졌다.
“아이고,
나 용돈도 챙겨주고
가끔 생각났는데…
내가 이렇게 못 알아본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 작은어머니 얼굴을 바라보았다.
얼굴이 편안해 보였고 깨끗하게 계셨다.
치아도 말끔하게 치료를 해 놓으신 모습이었다.
아마 연금을 모아 치아를 해 놓으신 것 같았다.
그래서 내 마음도 조금 놓였다.
군고구마를 사 들고 갔던 것을 드리고 나왔다.
요양원 근처에는 마트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지갑을 열어 있는 현금을 다 꺼내
작은어머니 손에 쥐여 드렸다.
“조카 휴가 나오면 같이 다시 올게요.”
작은어머니는 끝까지 우리가 가는 모습을
보겠다고 하셨다.
나는 등을 보이고 요양원을 나왔다.
사진도 한 장 찍었다.
집에 돌아와
근무 중이던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요양원 이야기를 해주고
찍어 온 사진도 보내주었다.
마음속으로는
오랫동안 미뤄 두었던 숙제를
하나 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