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결국,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된다

by 몽연당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모는 어쩌면 이불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추우면 덮고

더우면 발로 차는 이불처럼.


필요할 때는 찾지만

편안해지면 밀어내는 존재.


오늘 아침 딸들과 단톡방에서

말 몇 마디가 오갔다.


내 입장에서는 그저 현실적인 말을 한 것이었는데

딸들에게는 잔소리처럼 들렸던 모양이다.


대화가 끝난 뒤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괜히 말을 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조금 우울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제 내가 부모의 나이가 되었구나.


예전에는 몰랐다.

어머니가 하시던 말들이 왜 그렇게

잔소리처럼 들렸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말들은 대부분 걱정이었고

사랑이었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모르게

누군가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앞으로는

되도록이면 말을 안 하는 쪽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먼저 깨닫게 해 주려고

말을 보태기보다는

스스로 느낄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는 쪽으로.


부모는

이불 같은 존재라는 것을.


추울 때는 덮고

더우면 밀어내도

그래도 말없이 곁에 있는 존재.


어쩌면

나도 이제

그 이불의 자리에

와 있는지도 모르겠다.


— 몽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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