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념 수사관 50화

by BlackBearLeo


낡은 공장 창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김도윤은 벼랑 끝에 서 있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경찰 사이렌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고, 미지의 남자가 내민 손은 김도윤의 운명을 결정할 마지막 선택지처럼 보였다. 남자는 김도윤의 능력인 **'에테르 링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의 고통을 덜어주고 능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다고 유혹했다. 유하준은 형의 팔을 붙잡고 경고의 눈빛을 보냈지만, 김도윤의 시선은 남자의 손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검사로서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 상실감과, 끝없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절박함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없음을 직감했다.

"시간은 없습니다, 김도윤 검사님. 선택하십시오. 우리와 함께 할 것인지, 아니면 이 고통 속에서 경찰에게 잡혀 영원히 구속될 것인지." 남자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강한 압박감이 담겨 있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그의 눈은 김도윤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듯했다.

김도윤의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검사' 김도윤은 이미 사라졌다. 그의 자리는 비어버렸고, 언론과 대중은 그를 '위험한 괴물'로 낙인찍었다. 그가 지키려 했던 법은 이제 그를 심판하려 하고 있었다. 그는 더 이상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의를 구현할 수 없었다. 남자의 제안은 비록 미지의 위험을 동반하지만, 그의 능력을 통제하고, 나아가 진실을 파헤칠 실마리가 될 수도 있었다. 마치 어두운 터널 끝에서 보이는 한 줄기 빛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김도윤의 뇌리에는 이정훈의 광기 어린 웃음소리, 차민준의 처절한 절규, 그리고 '침묵의 증인' 사건의 목격자가 느꼈던 극심한 공포의 잔류 사념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이 모든 고통의 근원은 그의 능력이었고, 그 능력은 그를 서서히 파멸로 이끌고 있었다. 그는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더 이상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동시에, 아버지의 죽음과 **'프로젝트 에테르'**에 얽힌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는 강렬한 충동이 그를 사로잡았다. 미지의 남자는 그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일 수도 있었다. 그의 선택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잃어버린 과거와 직면하는 용기 있는 결단이 될 터였다.

김도윤은 길게 심호흡을 했다. 그의 눈빛이 흔들리던 것도 잠시, 이내 단호한 결의로 가득 찼다. 그는 더 이상 과거에 얽매일 수 없었다. '검사'로서의 삶은 끝났지만, '비질란테'로서의 싸움은 계속되어야 했다. 그리고 그 싸움을 위해서는 새로운 길이 필요했다.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 없었지만, 그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좋다… 당신들과 손잡겠다.”

김도윤의 목소리가 어둠 속을 갈랐다. 그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고, 더 이상 주저함이 없었다. 유하준은 놀란 눈으로 형을 바라봤지만, 이내 그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형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이 위험한 선택이 형에게 유일한 희망일 수도 있음을 이해했다. 남자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김도윤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현명한 선택입니다, 김도윤 검사님. 우리는 당신이 후회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 당신은 더 이상 고통받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남자는 김도윤에게 어떤 장치를 건넸다. 은색의 작은 캡슐 형태였다. 표면에는 미묘한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손에 쥐자마자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이것은 당신의 뇌파를 안정시키고, 잔류 사념의 혼란을 줄여줄 것입니다. 당신의 능력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주기적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김도윤은 캡슐을 받아들었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손바닥에 느껴졌다. 그때, 공장 외부에서 경찰 특수 기동대원들의 진입 소리가 들려왔다. 육중한 발소리와 함께 강재혁 경감의 목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울려 퍼졌다.

"김도윤! 유하준! 이제 도망칠 곳은 없다! 항복해라! 불법적인 행위를 멈추고 자수하라!"

남자는 침착하게 김도윤과 유하준을 비밀 통로로 안내했다. 어둠 속에 숨겨진 좁은 통로는 밖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경찰이 당신을 잡도록 두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우리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입니다. 당신은 우리 조직의 중요한 자산이 될 겁니다."

그들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남자가 통로를 닫자마자, 강재혁과 그의 팀이 공장 내부로 진입했다. 텅 빈 공간에는 김도윤이 앉아 있던 자리에 떨어져 있던 작은 은색 캡슐 조각만이 남아 있었다. 강재혁은 그것을 발견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미지의 존재들이 김도윤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들은 김도윤의 능력에 대해 너무나도 많이 알고 있었다.

사건의 종결과 새로운 서막은 동시에 이루어졌다.

'침묵의 증인' 사건은 표면적으로 종결되었다. 김도윤 검사의 도주와 그의 능력에 대한 폭로로 인해 재판의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법원은 결국 재심을 결정했다. 재벌 2세의 살인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국민들의 사법 불신은 더욱 깊어졌다. 언론은 연일 검찰과 사법부의 무능을 질타하며 '비질란테 사태'가 한국 사법 역사에 남을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청 앞에서는 연일 시민 단체의 시위가 이어졌고,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찔렀다.

[속보] '침묵의 증인' 사건 재심 결정! 김도윤 검사 능력 논란, 사법부 신뢰도 바닥으로 추락! 판결의 정당성 도마 위!

검찰, 김도윤 검사 검거 실패에 책임론… 법무부 장관 사퇴 요구 봇물! 조직 개혁 목소리 커져!

'비질란테' 김도윤, 과연 어디로 사라졌나… 그의 다음 행보는? 새로운 테러의 가능성 제기!

김도윤의 이름은 '사라진 검사'를 넘어 '법을 유린한 무법자'로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되었다. 그의 비어버린 자리는 검찰의 치욕스러운 상징이 되었고, 그를 쫓는 강재혁의 추격은 더욱 명분을 얻게 되었다. 김도윤을 잡는 것은 이제 강재혁 개인의 집념을 넘어, 무너진 사법 시스템의 권위를 회복하는 국가적 과제가 되었다.

하지만 표면적인 종결과는 달리, 김도윤을 둘러싼 미지의 그림자들은 더욱 깊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첫째, 김도윤의 능력과 '에테르 링크'의 실체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졌다. 경찰과 정보기관은 김도윤의 능력이 단순한 정신 착란이 아님을 직감했고, 그의 아버지인 김성진 박사가 연루된 **'프로젝트 에테르'**의 존재에 대한 수사를 비밀리에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뇌파를 조작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잠재의식을 활성화하고, 외부 정보를 직접적으로 수신하는 **'초월적 감각'**을 개발하려 했다는 사실이 일부 관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강재혁은 김도윤의 능력이 단순한 '잔류 사념 읽기'가 아니라, 거대한 과학적 음모의 결과물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게 되었다. 김성진 박사의 모든 연구 기록과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가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둘째, 김도윤에게 접근한 미지의 조직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들은 김도윤의 능력에 대해 놀랍도록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었으며, 경찰의 추격을 따돌릴 만큼 막강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었다. 이들은 김도윤의 능력을 '에테르 링크'라 부르며, 그를 '링크'라 칭했다. 그들이 김도윤에게 제안한 '능력의 안정화 및 강화'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자신들의 목적에 이용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들은 김도윤에게 '진실을 찾도록 돕겠다'고 제안했지만, 그들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그들은 김도윤의 아버지와 '프로젝트 에테르'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 이 조직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채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강재혁을 사로잡았다.

셋째, '비질란테'의 존재는 사회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김도윤이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은 여전히 '정의'와 '법' 사이의 간극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일부 모방범들이 나타나 사적인 단죄를 행하려 했지만, 이들은 곧바로 경찰에 의해 검거되었다. 하지만 '비질란테'라는 개념은 더 이상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회의 불완전함을 드러내는 상징이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중의 의식 속에 남아있을 것이었다.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비질란테'의 재림을 기대하거나, 혹은 두려워하며 그 존재를 잊지 못했다.

김도윤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삶의 서막을 열었다. 그는 '검사'로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비질란테'로서 법의 테두리 밖에서 활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여전히 유하준이 함께 했다. 유하준은 형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가 어떤 길을 가더라도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형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능력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미지의 조직은 김도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그의 능력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기술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김도윤의 몸에 돋아난 검붉은 반점들을 치료하고, 그의 정신을 괴롭히던 잔류 사념의 파동을 제어하기 시작했다. 김도윤은 오랜만에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고, 그의 몸과 정신은 서서히 회복되는 듯했다. 더 이상 끔찍한 환각에 시달리지 않았고, 잔류 사념의 파동도 제법 안정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자신이 이 조직의 손아귀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들이 자신에게 무엇을 요구할지, 그리고 그들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껍데기뿐인 자유를 얻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유하준은 새로운 은신처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미지의 조직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려 했지만, 그들의 흔적은 더욱 깊은 어둠 속에 감춰져 있었다. 그는 김도윤의 아버지인 김성진 박사의 연구에 대한 자료를 계속해서 파고들었다. '프로젝트 에테르'가 단순히 뇌파 조작을 넘어선, 인간의 의식을 확장하고 정보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는 사실은 유하준에게 충격적인 깨달음을 주었다. 그의 아버지는 대체 무엇을 연구했던 것일까? 그리고 그 연구의 끝은 어디였을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져만 갔다.

강재혁은 김도윤을 놓친 것에 대한 분노와 함께, 미지의 조직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김도윤의 능력이 악용될 것을 우려했으며, 그 능력을 통제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했다. 그는 정보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 에테르'의 진실을 파헤치고, 미지의 조직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강재혁의 추격은 이제 단순한 범죄자 체포를 넘어선, 거대한 음모에 대한 싸움이 되었다. 그는 김도윤을 잡는 것이 단순한 법 집행을 넘어, 국가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믿게 되었다.

김도윤은 이제 '비질란테'로서의 새로운 서막을 열었다. 그의 고통은 완화되었지만, 그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그는 미지의 조직과의 위험한 동맹을 통해 자신의 능력의 기원을 밝혀내고,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쳐야 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는 또 다른 거대한 사건, 즉 '복수의 그림자' 사건과 마주하게 될 것이었다. 그 사건은 김도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퍼즐 조각이 될 터였다.

그의 선택은 과연 옳았을까? 어둠 속의 손길을 잡은 것이 그에게 구원이 될까, 아니면 더 깊은 나락으로 이끌게 될까? 비어버린 검사의 자리는 이제 '비질란테'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미지의 조직의 그림자 속에서, 세상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 나서는 새로운 여정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모든 것은 이제부터였다. 과연 김도윤은 이 거대한 음모의 실체를 밝혀내고, 진정한 정의를 구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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