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열등감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

나의 열등감이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는 글.

by 토킹포테이토

오늘 다윤이를 만났다.

나는 다윤이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사랑하는 친구들 중에 한 명이다.

다윤이는 이상적인 삶을 그리기를 좋아해서 나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시간이 조금 흘러 다윤이는 취업을 했고, 나는 퇴사를 했다.

입사 초 다윤이는 인생이 이게 맞냐며 현실에 힘들어 했고,

퇴사 후 나는 이게 인생이라며 신나게 이상만 좇았다.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다윤이는 2년차가 직장인이 됐고, 나는 어느덧 8개월 차 취준생이 됐다.

오늘의 다윤이는 회사에 대한 이런 저런 일들을 얘기했고 현실과 이상 사이 어느 궤도에 자리 잡은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취업에 대한 이런 저런 감정을 얘기했고 현실과 이상 사이 어딘가에서 완전히 헤매고 있었다.


나는 다윤이가 너무 좋은데 이상하게 한켠이 아쉬웠다. 나랑 같이 이상에서 헤매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건 내 열등감이 분명하다. 다윤이는 다윤이의 궤도에서 안정을 찾았는데 나는 그렇지 못해서 생기는 마음이었다.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1. 절대로 다윤이한테만큼은 비교하지 말자. 있는 그대로 그녀를 축복해주자.

2. 절대로 나의 열등감이 커지지 않도록, 그래서 우리 관계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산뜻한 마음을 유지하자.


사실 10년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다윤이는 기억하려나..)

나는 학생회에 붙은 다윤이가 부러웠다. 그래서 어느날 "내 열등감인지 몰라도 학생회를 하더니 너 좀 변한 것 같아"라고 하니, 다윤이는 "내가 어떻게 변했는데?" 라고 답했고 나는 우물쭈물 대답을 못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변한 건 다윤이가 아니라 나였다. 정적을 깨고 다윤이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음.. 아마 네 열등감이 맞는 것 같아" 다행이도 그 일은 우리 관계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그 일로 나의 열등감이 더 꽃피우지 못하고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다윤이를 순전하게 사랑하기 위해 내 마음을 산뜻하게 유지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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