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쓴건 대부분 안좋은게 맞다.
흔히들 말한다.
원래 쓴 약이 몸에 좋은 법이라고.
뭐, 약이야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인생은 아니다.
쓰면 뱉고, 달때 삼켜야 한다.
쓰기만 한 걸 약이라 생각하고, 참고 참고 먹다 보면, 달콤한 걸 먹는 방법도 언젠간 잊게 된다.
그래서 조금만 덜 쓴 것 같아도 약간의 단맛을 느끼며 혼자 자위한다.
‘충분한 것 같은걸?‘
‘이정도면 됐어.‘
언젠간 이것도 달게 느껴질 거야 하며 기대감에 먹고 먹고 실망하고 실망하고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을 겪고 나니 대신 단맛의 역치값이 낮아졌다.
자그만한 것에도 행복감을 느끼며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강해졌다.
이젠 쓴맛조차 달게 느껴진다.
너무나 신기하지 않은가?
모든것이 아름답다.
나는 나 자체로 아름답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사랑스럽다.
그래서 본인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이 나는데 잠깐 쓴것만 먹다보니 단맛을 잊어버린 사람들..
그 존재만으로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줄 것이다.
단것만 잔뜩잔뜩 퍼먹여 주다 보면 그들도 자신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될거라 믿는다.
쓴것만 먹으며 하루하루 버텨냈던 시절이 있다.
X는 혼인신고 후 잠깐의 헌신이 지나가고 곧 원래대로 돌아왔다.
1-2주의 간격으로 계속되는 반복적인 폭언…
처음엔 X가 소리를 지르니 무서웠다.
머리가 하예지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정말정말 잘못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에게 대꾸할 수가 없었다.
내게 사과하고 믿어보고 폭언하고 절망하고
끝없을 것 같던 나날들….
나는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아! 이건 삼키면 안되는 거구나!
이건 삼킬수록 독처럼 쌓여 결국 나를 죽이겠구나!
그걸 깨닫기까지 4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4년간의 몸부림은 너무나 힘겨웠지만 대신 나를 재창조 시켜주었다.
결국 쓴것이 약이었다는 것을 말하는게 아니다.
무엇이 쓴 것인지 단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쓴 것들은 독처럼 쌓이는 종류다.
아직 그것들은 내 밑바닥에 남아있어 올라와 시큰거릴 때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열심히 단것들만 넣어주고 있다.
쓴물이 올라와도 단맛과 함께 중화 될 수 있도록.
더 이상 쓰기만 한 것들은 삼키지 않을 것이다.
항상 인생에서 단것만 찾을 수 있는건 아니다.
먹었을때 약이 되는 것과 해로운 것을 구분하고 항상 지혜롭게 판단하시길.
하지만 하나만 기억하자.
쓴건 대부분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