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다보니 알겠다,

못된 나를.

by 홍진이
IMG_0109 2.jpg 사실 이 사진을 통해 나는... 다이어트에 관한 내 생각을 적고 싶었는데, 적다보니 또 다른 얘기를 하고 있네. 상관없는 사진이에요.

자꾸 무언가가 적고싶다. 한동안 좋았던 글쓰기가 어느순간 정말 싫어졌었는데 말이다. 적을게 하나도 없는데.. 쥐어짜내도 생각이 나질 않아 또 사진첩을 열어서 사진 몇장을 선택했다. 이 사진을 보면서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풀어내면 글이 될까? 요즘 나는 글을 쓰고 싶은 이유와 쓰기 싫은 이유가 정말 명확한데, 싫은 이유를 먼저 말해보겠다.


글을 쓰기 싫은 이유는, 내가 쏟아낸 부정적인 에너지, 그러니까 슬프고 가라앉은, 상처받고 우울한 감정들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장 큰것 같다. 여전히 나는, 누군가 나와 비슷한 감정을 적은 글들을 보는게 어려운것 같다. 그걸 투사라고 하던가? 마치 내 아이에게서 나를 닮은, 특히 내가 고치고 싶은데 고쳐지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걸 고쳐주고 싶어서 안달이 나거나, 아이 앞에서 핸드폰 하지 말아야지..하면서도 또! 핸드폰을 들고 있는 내 모습이 싫었는데, 어느날 남편이 아이앞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다면 나에게 했어야 할 비난의 말들을 남편에게 잔소리로 쏟아내게 된다거나.. 하는 그런 이기적이고 못된 모습 말이다.


내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 싫은데, 여전히 자기 상처를 안고 슬퍼하는 사람을 보면 날 보는것 같아서, 어떤 것들을 하고자 여러번 다짐은 했지만, 온갖 핑계를 대며 합리화 시키고 다짐을 지키지 못한 내 모습이 후회가 되는데, 누군가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상황이 안돼서.. 라는 말을 할때면 "핑계에요"라는 말을 하고 싶어지는 내가 얼마나 못됐는지 글을 적으며 또 깨닫는다.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있으니, 지난 2-30대 내가 허비한 시간들을 많이 후회한다. 그게 시간이던, 경험에 관한 것이던.. 후회해봐야 소용없지만, 그 시간에 지금 더 잘하면 된다 하지만. 결국 내가 쌓아온, 살아온 시간들의 결과로 지금을 살고 있다 생각하게 될때면 또다시 후회가 밀려온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어떤 일로 숙제를 미루거나, 남편이 유익한것 보다 편한걸 선택할때면.. 자꾸 재촉하게 되는것 같다.


두서가 없었지만, 글을 쓰기 싫은 이유가 여전히 내 감정을 닮은 글을 보는게 싫었고, 내 글의 에너지를 전달하는게 싫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글을 쓰고 싶은 이유도 있다. 잘 읽지 않았던 장르의 책을 읽게된 것, 그리고 평소 내가 꿈꾸던 모습으로 사는듯한, 한 사람이 소개한 책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어떤 아티스트를 자신의 뮤즈라고 소개하며 그 사람만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고, 그 사람을 보기 위해 뉴욕에 갔었고 여전히 그가 쓴 책을 닳도록 읽고 있다고 했다. 난 그 아티스트에 대해 잘 모르지만 책을 찾아보면서 호기심이 생겼고 나도 이런 장르의 글을 쓰고싶다는 생각이 강렬히 일어난것 같다. 그리고 아주 오래전 대학생때 도서관에서 빌려본 정신과 영수증이라는 책이 정말 인상깊게 남았었는데, 요즘 그 책이 생각난다. 그런류의 글, 책, 분위기가 너무 좋았나보다. 꼭 대단하고 멋진 글이 아니여도 영수증 하나로 글을 쓸수도 있는거잖아, 하고.


읽어야 할것도 많고, 해야할것도 많고, 정리할것도 많고, 개야할 빨래도 많은데..ㅠ.ㅠ..

왜 쓸거리는 아무것도 없는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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