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은 모든것을 숫자로 말한다. 평수, 얼마짜리 차, 키, 몸무게, 구독자, 자산, 조회수, 팔로워, 주가 .. 또 뭐가 있을까? 이 숫자들에서 적어야 좋은건 몸무게와 빚, 나이 밖에 없으려나?
많은 사람들이 이기고, 늘리고, 불려나가는 숫자게임을 바라보며 내가 가진것이 너무 작고 초라해 보여 박탈감을 느낄때가 많다. 나도 그 숫자게임에 끼어들고 싶어 뭔가를 하고는 싶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2025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매 년 제일 기다리는 것은 내 생일과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좋아하는 12월.
근데 올 해는 정말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설렘도 없이 훅 왔다 지나간 것만 같다. 얼마전 그런 얘기를 하니 남편은, 해마다 내가 그 얘기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꼭 올해는 유독! 올해는 정말! 이라고 한다며..
그렇게 매 해 감흥을 느끼지 못한 채 흘러가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정말 유독 올 해는 심했던것 같다. 내년에도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으려나?
늘 연말은 내가 해낸것보다 해내지 못한 것들에 아쉬움이 많다. 자꾸 비교하는것은 좋은 습관이 아님을 알면서도, 누군가에 비해 나의 성과는 초라하고 볼품 없다 생각된다.
숫자가 다인게 아님을 안다. 결국 그 숫자는 돈이라는 말로 바꿔 쓸 수 있을텐데, 돈이 다가 아닌 줄 알면서도 돈 때문에 위축되고 돈 때문에 기분이 좋기도, 초라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가진것, 충분히 누릴 수 있는것에 대한 감사보다 이런 마음이 나를 더 죄책감에 빠지게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