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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밥상

by 차순옥


만나면 언제나 따뜻한 밥을

금방 해서 차려주는 고마운 친구


오늘도 어김없이 내가 좋아하는

나물들이랑 잡곡밥을 압력솥에

해서 내어 놓아 감동했어요.


가지나물도

시래기도 본인이 깨끗이 말려

두었다가 했다는데

얼마나 부드럽고 맛있는지

모든 그릇이 깨끗이 비워졌어요.


친구의 정성과 기도와 사랑이

듬북 담긴 밥이라 더 맛있고

행복했어요.


날씨는 추웠지만 친구의 집에서

편안히 밥을 먹으며 지난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몇십 년을 가까이에서 살고

아들들도 서로 형제 같이 가깝게

살다가 지금은 거리가 좀 떨어져 있어

마음먹어야 만날 수 있는 사이


오늘도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하다 일어서니

무우를 듬북 담아 주네요.


친구야 우리 건강하게 잘 살아요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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