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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와 친구생각

by 차순옥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친구 생각이 납니다

50년도 더 넘은 그 옛날

학교에서 돌아오면


대야에 빨래를 담아 머리에 이고

냇가로 가서 평평한 돌을 골라

그 위에서 빨래를 했던 생각

더러운 곳은 방방이로 두드리던 생각


친구와 빨래를 다하면 한쪽에 잘 놓고

물고기 잡는다고 첨벙 거리며 웃고

모래밭에서 모래성을 쌓으며 놀다


지는 해를 보며 집으로 오다 보면

집집마다 굴뚝에 하얀 연기 모락모락

구수한 밥냄새가 그립습니다





오산천에서 징검다리를 조심조심 건너는데

같이 놀던 친구가 불현듯 보고 싶었습니다.


마음씨 좋고 늘 함께 다니던 친구

지금도 보고플 때 만나는 친구 생각에

잠시 발 밑에 흘러가는 물을 응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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