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by 리현남

글을 써야겠다는, 쓰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하고 있었다.


언제부터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독서를 할 때면, 특히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을 때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나도 저렇게 글을 쓸 수가 있을까? 내 머릿속의 이야기를 논리 정연하게, 읽기 쉽게, 매력적으로 꺼내 보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글을 논리적으로 잘 쓰고,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글들을 보면, 글을 쓴 사람이, 그 사람의 재능이 무척이나 부럽고 샘이 난다.


물론 글을 쓰고 싶다고 하여 존경해 마지않는 김영하 작가나 김훈 작가처럼 베스트셀러, 사회적으로 성공한 훌륭한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적어 정리할 수 있고, 어떤 경우에 사람들이 내 글을 보고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느낌이다.


그래서, 글을 한번 써보기로 했다.


일단은 나와 내 가족, 주변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용도로 글을 써보기로 했다. 마흔을 넘는 해를 살아오며 결혼의 축복도, 탄생의 기쁨도, 일상의 행복도 경험해 보았지만, 아버지를 비롯하여 나와 긴밀히 연결된 사람들과 이별할 때마다 생기는 상실감은 해를 더할수록, 나이를 먹어갈수록 커져만 간다. 그리고 결국 나도 내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언젠가는 헤어지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와 그들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나와 나를 아는 사람, 내가 아는 사람들 모두를 기록하고 기억하기는 힘들겠지만, 나에게 특별한 기억이 있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글로 정리하며 기억으로 남기고 싶다. 내 기억과 추억 속에서 예전의 나와 그들을 소환하여 한바탕 신나게 놀아야겠다. 그 모습이 어떻든 글을 쓰는 그 순간에는 진심으로 웃고, 울고, 사랑하고, 부끄러워하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들도 나를 기억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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