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잔치에 대한 기억

by 리현남

예전 사진첩을 들춰보면 생일잔치를 하는 사진들이 꽤있다.

대부분 나와 동생의 생일잔치 사진인데, 특이한 점은 우리 아파트에 살던 또래 친구들의 어머니들도 많이 보인다는 점이다.


요즘은 우리 아이들을 보면 에전처럼 친구들을 초대해 집에서 생일잔치를 하는 문화는 많이 사라진 것 같다. 대신 키즈카페에서 친한 친구 몇명과 몇시간 놀고, 간식을 먹고 하는 정도로 간소화 된듯하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때만 하더라도 생일이라고 하면 열댓명의 친구들을 초대해서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잡채, 불고기, 떡 같은 것들... 진짜 잔치음식들을 같이먹고 축하노랠 부르고,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저녁 늦은시간까지 놀았다. 함께 오셨던 아이들 엄마들은 또 같이 무슨 재미난 일이 있으신건지 깔깔웃으시며 아버지 퇴근하실 때 까지 집에 있다가 가시곤 했다.


나이가 들면 옛날 좋았던 기억으로 산다더니, 마흔 중반을 넘기다 보니 정말로 그 말이 실감난다. 지금은 그때 같이 놀던 친구들도, 동네 아주머니들과도 연락이 끊겼고, 아버지 마저도 돌아가셔서 더 그런지. 그 따뜻했던 순간들이 문득문득 아련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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