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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 kim Sep 02. 2022

#1 여자의 감기 '자궁근종' 발견부터 수술까지

어릴 때부터 생리통이 심했던 나는 미성년자일 때부터 엄마손 잡고 산부인과에 자궁 검사를 하러 매년 갔었다. 갈 때마다 자궁은 매우 깨끗하며, 그냥 '유전적 생리통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는 검진 결과 때문인지 어느 순간 산분인과 검진을 가지 않게 되었다. 


그냥 유전적인 생리통이라는 생각 때문에 생리할 때 매번 진통제를 먹으면 먹었지 따로 산부인과에 갈 생각을 점점 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 같다. 24살 이후 나는 검사를 받으러 가지 않게 되었다. 이때부터는 쭉 중국에 있기도 했고, 한국에 나오면 다른 바쁜 일들 때문에 몸이 아프지 않은 이상 병원에는 가지 않게 되었다. 


내 나이 31살 이번에 결혼을 한 후 2개월쯤 지나서 생리통이 무척 더 심해졌다. 하지만 그때도 그냥 넘겼었다. 원래 나는 생리통이 심했으니..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아랫배에 작은 몽우리가 만져 자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똥'인 줄 알았다. 어느 날에는 심하게 만져지다가 어느 날에는 또 만져지지 않길래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던 거 같다. 하지만 이게 모두 자궁근종 초기 증상이라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나는 알게 되었다.

자궁근종 초기 증상으로는 부정출혈, 생리통, 월경과다, 배뇨 배변 장애 등등의 증상들이 있다. 이중 하나라도 있다면 산부인과에 가서 꼭 검진을 받아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러다 주위 친구들이 부인과 검진을 받으면서 꼭 한 명씩은 초기 암 진단을 받았던 경우도 더러 있어서 갑자기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올해 자궁경부암 국가(공단) 암 검진 대상자로 메시지가 와 주변 산부인과를 검색해서 검진을 받아봤다. 


내가 받았던 검진은 자궁경부암, 질초음파, 자궁 초음파, 유방암 검사를 했다. 자궁경부암 쪽은 다행히 결과가 괜찮았지만 문제는 '자궁'이었다.  무려 8.8cm인 자궁근종이 발견되었고, 자궁 내막 쪽에는 여러 개의 용종들이 발겨되었다는 소견을 들었다. 


유방 쪽 결과도 그리 좋진 않았다. 처음에는 유방촬영을 진행했는데 유방촬영에서 나는 '치밀 유방'으로 나와 촬영으로도 유방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고 하여 유방 초음파를 진행하게 되었다. 


유방 초음파를 진행한 결과 유방에도 적지 않은 혹들이 있었고 그중 두 개는 혹의 모양이 '예쁘지가 않다'라고 하여 결국 조직검사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일단 자궁근종은 자궁 외각에 생기는 혹으로 많은 여자들이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크기가 크진 않다고 들었다. 인터넷에서도 여러 가지를 검색해보니 내 근종이 많이 큰 사이즈긴 했다. 검사했던 곳에서는 크기가 너무 커 여기서는 수술을 할 수 없으니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말에 나는 덜컥 눈물부터 나기 시작했다. 


진작에 와볼걸....이라는 후회와 함께 


큰 병원으로 오게 된 나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의사 선생님과 마주 앉은 상태에서 진료가 진행이 되었다. 전 병원에서 가져온 자료들을 다 보시더니 사이즈가 크긴 크네요 라는 말과 함께 '괜찮습니다, 위치도 나쁘지 않고 그냥 떼어내면 될 것 같네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 정말 '아,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궁 내막에 있는 용종들은 간혹 생리기간이 끝나고 난 후 사라지는 경우가 있어 일단 생리가 끝난 후 다시 검사를 해 용종들의 상태를 확인해보는 걸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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