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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 kim Dec 22. 2023

30대에 걸려버린 암4

암에 걸린 원인은 호르몬제 복용 때문?

네이버 카페에 가입하자, 나와 똑같은 병을 가진 2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미 가입되어 있었다. 

그리고 병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세상을 떠난 사람들도 너무 많았었다. 한 가족의 가장, 딸, 아들 등 정말 나이대가 너무 다양해서 더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발견되었지만, 치료를 받아 완치 하기에는 이미 늦은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그 순간 죽음이라는 단어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아! 나한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구나" 


드라마 속 비련의 여주인공들이 흔하게 자주 걸리던 "암"

내가 걸릴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암" 

그냥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공포감과 무게감은 말로 할 수 없었다. 


물론, 나는 정말 1cm 정도의 작은 크기였고, 암 세포 수치도 그리 높지 않아서 시술 후 건강관리만 잘 한다면, 크게 문제 될 거 없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지만, 내 몸 속에 그런 암 덩어리가 있었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끼칠뿐이었다. 


카페 속 사람들 대부분은 항암치료 등 더 많은 시술들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저런 시술들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지금 그냥 암만 떼고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되는지.. 점점 불안해졌다. 


암을 발견 한 후 매일밤 울었다. 자다가도 잠이 안와서 새벽에 일어나 또 울었다. 매일 매일 울었다. 

엄마와 전화통화 하다가 울고, 여동생과 전화통화 하다 울고, 언니와 전화통화 하다 울고, 친정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 시집을 온 나는 더 가족들이 그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남편이 옆에서 매일 우는 나를 받아주기 지치기도 했겠지만, 그도 정말 매일 매일 정말 아무일도 아니고, 의사선생님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자며 같이 건강관리를 잘 해보자고 잘 다독여 주기도 했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문제는 내가 자궁내막증 수술로 인해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호르몬제와 신경내분비종양의 인과관계는 없지만, 검사를 하면서 발견된 간에 있는 혹은 호르몬제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고, 신경내분비종양 역시 확실한 영향은 없겠지만, 그래도 잘은 모르겠으니 약을 끊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조심히 권유를 하셨다. 


내가 복용하고 있엇던 호르몬제는 비쟌으로, 이 비쟌을 먹으면 유방암 발생 확율이 높아져 장기 복용은 추천하지 않는 약이었다. 비쟌 말고도 모든 호르몬제는 장기 복용을 하면 몸에 이상 신호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도 담당 의사 선생님과 충분한 상담을 한 후 복용하는 걸 추천한다. 

 

사실 호르몬제를 거의 1년 동안 복용을 하고 있었는데, 감정적 기복 그리고 복통 등 다양한 부작용들이 발견되긴 했었다. 사실 대장내시경을 받은 이유도 이유 모를 복통이었다. 


이유 모를 복통으로 인해 대장내시경을 받아서 이 때, 딱! 암을 발견한 건데 의사 선생님 말로는 이정도 크기로는 증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아마 호르몬제 부작용으로 복통을 느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얘기하셨다. 


사실 신경내분비종양은 아직까지도 왜 생기는 건지 그 원인은 알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조심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조심해보는 건 어떠냐는 의사 선생님의 제의로 나는 산부인과 의사선생님과도 내 상황을 설명하며 호르몬제 복용에 대해 다시 한번 얘기를 해봐야 했었다. 


자궁내막증이라는 질병도 재발 확율이 매우 높아, 또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이 수술 후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을 확율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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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과연 호르몬제를 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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