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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 kim Dec 24. 2023

30대에 걸려버린 암 5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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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제를 끊을 수 있을까? 


산부인과 선생님은 자궁내막증은 워낙 재발율이 높은 질병이기 때문에, 수술 후 일정기간 동안 호르몬제를 먹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셨지만, 이게 신경이 많이 쓰이면 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호르몬제를 끊고 3개월 주기로 초음파 검사를 권유 했었다. 


결국에는 호르몬제를 끊었다. 


사실 자궁내막증이 다시 재발 할까 염려도 되었지만, 재발 하려고 하면 또 적절한 치료를 해주면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었다. 


호르몬제를 끊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마음이 너무 가벼워지면서 모든 일이 잘 해결될 것만 같았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을 하지만 잦은 병치레로 몸과 마음이 점점 지켜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 맞는 거 같다. 


아픈 환자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유지해라' 만큼 어려운 미션은 없을 것이다. 

사실 이런 질병들을 가지기 전 나도 나름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다고 생각했었지만, 수술 후 약 복용, 검사 일정 등으로 병원에 자주 가게 됐는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힘들다. 


현재 어떠한 병을 가지고 병원에 지속적으로 다녀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공감을 할텐데, 병원에서 검사 후 그 결과를 기다리는 몇시간, 혹은 1주일... 이거 만큼 사람 피 말리는 건 없을 것이다. 


매번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에서는 혹여나 재발 되었을까, 문제가 생기진 않았을지를 항상 염두해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냥 긍정적일 순 없단 말이다. 


어쨌든 호르몬제를 끊은 후 나는 다시 긍정적인 생각을 갖기 위해 최선을 다 했었다. 

지금 가장 좋은 점을 찾았었는데, 


내 상황에서는, 


첫번 째, 호르몬제를 끊어다는 점 

두번 째, 암을 초기에 빨리 발견했다는 점 

세번 째, 암을 발견 한 후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네번 째, 검사를 자주 해, 다른 병들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다는 점 

다섯번 째, 기댈 수 있는 남편이 있다는 점 


이렇게 써 내려가다 보면, 이렇게 다행인 점이 많다는 점과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긍정적인 생각을 너무 쉽게 가질 수 있었다. 


불행하고 슬픈 점만 찾다보면, 불행이라는 웅덩이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없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점점 더 깊어질 뿐 그 깊어진 웅덩이에서는 빠져 나올 수 없다. 


불행이라는 웅덩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질퍽한 땅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점을 하나씩 하나씩 기록해 나가야 한다. 

그러다 보면 질퍽한 땅이 아닌 촉촉하게 잘 젖은 단단한 땅으로 바뀌게 되는데, 비로소 꽃을 피울 수 있는 아주 영양가 있는 땅이 된다. 


우리 모두는 소중하다. 누구는 불행해도 되고, 누구는 행복해야만 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닌, 모두가 소중한 삶을 아빠 엄마에게서 선물 받았다. 


음.. 따라서 힘들겠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도록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인생이 행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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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나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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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제를 끊고 3개월 후, 자궁과 대장,위,간 등을 다시 한번 검사하게 되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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