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사회 #Art In Society #Art With Society
세계는 이제,
코로나 이전인 BC(Before Corona)와
코로나 이후인 AC(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다.
-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신종 바이러스는 우리의 삶 속 아주 사소한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이 원인모를 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적인 인명 재해이겠지요.
현재 (1월 15일 기준) COVID-19의 희생자 수는 약 200만 명이 넘어섰습니다. 비록 코로나 이전으로 모든 상황을 되돌릴 수 없겠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희생자들을 한 마음으로 추모하고, 어쩌면 앞으로도 이어질 팬데믹 소용돌이 안에서 어떻게 우리를 돌보고 챙겨가야 할지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최근에 COVID-19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장소이자, 그 의미와 가치를 예술적으로 풀어내어 많은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있는 3가지 사례를 소개해드립니다.
1/ World Memorial to the Pandemic
ㅡ팬데믹을 위한 세계 기념비
이 건축물은 우루과이 건축가, 고메즈 플라테로가 설계한 기념비 입니다. 이 건축물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함도 있지만, 자연앞에서의 인간의 연약함을 알게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이 건축물은
COVID-19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면서,
인류가 지구의 중심이 아닌
자연에 속한 존재라는 것을
반성하고 깨닫게 해주는 기념물이다.
- 마틴 고메즈 플라테로
40m의 거대한 원형 접시형 모형으로 해안가에 자리 잡은 이 건축물은, 세상의 중심인 자연(바다)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중앙에는 구멍이 뚫어져 있고, 뚫려진 구멍 주변을 둘러싼 보행로에서는 외부의 풍경이 보이지 않도록하여, 오로지 자연 속에서 자기 성찰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치 설치미술 작품과 같은 외형의 이 건출물은 2021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2/ Sanshiro Stadium, Italy
ㅡ이탈리아 산시로 경기장 코로나 추모공원
이탈리아에서 철거가 될 예정이었던 시설을 COVID-19 희생자를 기념하기 위한 곳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떠올린 건 바로이탈리아 건축가인 안젤로 레나.
이 건축가는, 1926년부터 AC밀란과 인터밀란의 홈구장으로 쓰이고, 1900년대 월드컵 경기가 펼쳐졌던 역사 깊은 이탈리아 축구 명소를,이탈리아 COVID-19 희생자 3만 5000명을 추모하기 위한 공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저 나무이 이름은 사이프러스로, 끝이 뾰족하고 긴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총 3만5천 그루의 사이프러스 나무들이 이탈리아 COVID-19 희생자 3만 5000명을 기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경기장 그라운드 주변과 관중석 곳곳에 심어졌습니다.
그런데 왜 사이프러스 나무였을까? 사이프러스는 예수님이 못 박혔던 십자가의 재료로 쓰이면서 삶과 죽음을 상징하는 부활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사이프러스 나무는 우리에게 친숙한 고흐의 작품,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별이 빛나는 밤”, “사이프러스 나무와 두 여인” 에서도 종종 등장 하였답니다.
3/ 20,000 chairs in front of the American White House
ㅡ미국 백악관 앞에 비치된 20,000개의 의자
앞선 두 사례와 달리, 이 사례는 건축가로부터 출발한 아이디어는 아니에요. 지난 10월 4일, COVID-19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코로나 생존자 모임인 Covid Survivors for Change에서 20만 명의 희생자를 추모하고자 백악관 앞에 2만 석의 의자를 배치했습니다.
2만 석 의자, 미국인 20만 희생자를 상징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록 이 의자들은 한시적으로 이 곳에 자리 잡고 있지만 앞으로 매해 10월 4일을 미국의 COVID-19 Memorial Day로 정하여 추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예술은, 꼭 갤러리나 공연장에 가야만 얻을 수 있는 무언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예술은, 이미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들어와 우리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철학과 가치를 전하는데 있어 예술 그리고 예술가들은 아주 훌륭한 작업들을 해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술로 위로받고, 예술로 치유되는 경험. 혹시 있으셨나요? 예술과 사회가 함께 공존하고, 소통하고, 더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되길. 그래서 우리 모두가 더 아름다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모두가 지치고,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팬데믹.
힘든 지금이지만, 우리, 한 마음으로 함께 이겨나가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