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따라 하기 1

내가 잃어버린 물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by 반클러치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김중혁 작가의 에세이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를 서점에서 구입하고 서문을 읽다가 후딱 ‘기생충’ 같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책에서 말하는 신나는 것들을 하루에 한가지씩 따라 해보자.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묶어서 나만의 에세이로 만들어 보자! 책이 뜬다면 나의 이야기도 뜨리라! 아니면 내 이야기가 책을 뜨게 해 주리라!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래저래 해서 오늘부터 따라하기 100일 프로젝트 돌입하기로 하고, 첫번째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


#1 내가 잃어버린 물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

지금 내가 절실하게 찾고 있는 잃어버린 물건, 애플펜슬. 우선 이 녀석을 찾다 보면 다른 잃어버린 물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찾아보자.

우선 소파부터! 결론은, 소파에는 없었다. 하지만 소파는 우리 아이들의 잃어버린 물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었다. 연필도 나오고 볼펜도 나오고 자도 나오고. 그나마 우리 집 소파가 연식이 오래된 것이 아니어서 많은 물건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소파가 잃어버린 물건들의 아지트가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감지했다.

그럼 두번째는 거실의 TV 진열장 아래, 공기 청정기 아래, 화분 아래. 어쨌든 아래 세상. 분명히 나는 잃어버린 물건들은 <마루 밑 ‘아리에티’(지브리 애니메이션)>가 챙긴다고 생각했는데 작가는 <마루 밑 ‘바로우어즈’(시공사 책)>가 챙긴다고 하니 어떤 것이 원작이지? 궁금증이 생기기도 한다. 원작, 표절 여부는 나중에 챙겨볼 예정이고, 우선 그 아래를 뒤져봐야 해서……. 그랬더니 나왔다. 내 애플펜슬. 잃어버린 물건들이 사는 세상, 조금 뻔했다. 그래도 뻔하지 않으면 찾기가 쉽지 않겠지? 마음먹고 찾으니 잃어버렸던 소중이들이 찾아지고 이거 이거 잘하면 오늘 잘 살아질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내 차의 트렁크를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습관적으로 집에 보관하다가 버리기 아쉬운 물건들을 아내의 등살에 트렁크로 옮기기도 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몇 번 옮겨 놨지만 다시 나온적은 없는 것 같으니 오늘 미션의 피날레를 트렁크에서 맞이하기로 했다. 그렇게 트렁크를 뒤져보니 이곳이야 말로 진정 내가 잃어버린 물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었다. 언젠가 쓰려고 마트 장 볼 때 몰래 넣어둔 골프공과 몇 년 전 겨울 얼음낚시 가서 샀던 낚싯대는 아주 기본적인 가치의 물품이었다. 무엇보다도 나를 추억 돋게 하고 심지어 가슴 설레게 한 잃어버린 물건들은 바로, 수십년 전에 내가 듣던 카세트 테이프가 들어있는 박스들이었다. 그 옛날, 이승환, 윤종신, 안치환 등 가요부터 귀여운 여인, 삼총사, 레옹 등 OST는 물론이요 메탈리카, 아이언 메이든, 루더 밴더로스등 추억의 팝송까지……. 그 크지 않은 트렁크가 잃어버린 물건들이 아니라 잊고 있었던 추억들의 세상이었다.

이로서 오늘 딱 하루는 잘 살아본 것 같다. 잘 살아보기로 한 첫날이고 주말이기도 해서 잘 살린 것 같은데, 하루하루 새로운 것들을 하다 보면 재미도 생기고 2022년도 잘 살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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