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row up

우선 순위를 결정할 용기

by Choi 최지원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말씀하셨다.

가장 희소한 자원인 시간을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아무것도 관리하지 못한다. 자기 시간의 분석은 자신의 업무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체계적인 하나의 방법이다.


...

네.. 힝구..

인정하기 싫지만 이번 주 저는 시간 관리가 미흡했습니다..



요즘 제일 많이 하는 고민은 "효과적인 시간 관리"이다. 고민이 계속되다 보니 새벽에 깨서 고민하고 나답지 않게 컨디션 조절을 실패하는 늪에 빠졌다. 31년 한평생을 아침 인간으로 살아온 내가.. 잠의 퀄리티와 퀀티티를 자부하던 내가..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지. 암.. 말이 안 돼.


9 to 6 맞춰 8시간만 일하겠다는 개념은 내 인생에서 잊힌 지 오래다. 시간은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8시간 지켰다고 일했다는 감각에 속고 싶지 않다. 어찌 됐든 중요한 일을 약속된 기간 안에 이상의 퀄리티로 나온다면야 1시간을 일하든 10시간을 일하든 시간이 뭐가 대수랴.


처음 이 회사에 와서 동료들 캘린더를 보고 경악했다. 단 1분의 쉼도 없이 10분 단위로 빼곡히 채워진 캘린더를 보고 대체 화장실은 언제 가는지, (과장해서) 숨은 쉬는지 궁금했다.

그런데 말이죠..

지금 제 캘린더가 그래요.


이번 주 저의 캘린더를 공개합니다. 개-봉-박-두!

Caulde가 기똥차게 스케쥴 블록 안 텍스트를 지워줌. 캬-!


물론 화장실 갈 시간과 충분히 깊게 심호흡할 시간은 있지만 문제는 스케줄이 빡빡해요가 아니라, 계획한 시간에 하고자 했던 과업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즈음에서 철학 한 스푼을 곁들여 나의 시간관을 이야기해볼까?

흔히들 시간은 누구에게 평등하게 주어지는 유일한 자원이라고 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부자와 그렇지 못한 자, 권력자든 평범한 사람, 한국에 사는 나와 미국에 사는 누군가까지도 하루 24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은 한정된 자원이다. 우리는 이 점을 깊게 깨우쳐야 한다.

시간은 빌릴 수도 없고, 고용할 수도 없고, 구매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 보다 더 많이 소유할 수도 없다. 시간을 유토피아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완전한 오판이다.


시간의 공급은 완전히 비탄력적이다. 아무리 수요가 많아지고 간절하고 절실해도 시간의 공급은 늘릴 수 없다. 시간에는 가격도 없고, 한계 효용도 없다. 게다가 시간은 철저하게 소멸되기 때문에 저장할 수도 없다. 어제의 시간은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이 문장 쓰는 사이에도 1분이 지났다)


또 시간은 다른 자원과는 다르게 대체할 수 없다. 돈이 없으면 신용을 쓰면 되고 노동력이 부족하면 기계를 쓰면 된다. 그렇지만 시간은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는가?


그런데 너무나 당연하지만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모든 일은 시간 속에서 일어나고 모든 선택은 시간을 소모한다. 시간이야말로 단 하나의 참다운 보편적인 조건이다. 나는 아니 우리는 이 한정되고, 대체 불가능하며, 필수적인 "시간"을 관리하며 쓰고 있는가? (네 니오. 아니네)

공평한 시간의 양에 기대어 시간의 질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살바도르 달리 - 기억의 지속

시간 하면 떠오르는 작품, 살바도르 달리 - 기억의 지속도 언급하고 싶다.

살바도르 달리에게 시간은 모순적인 존재다. 죽음으로 내닫는 현재와 미래는 그에게 두려움이지만 저 멀리 보이는 고요한 바다와 황금빛 절벽은 어릴 적 고향 풍경처럼 달리 마음속에 지속되는 또 다른 시간이다.


달리 그림에는 유독 시계가 자주 등장한다. 한 시계는 나무에 걸려있고 상자에 걸쳐 흘러내리고, 달리의 옆얼굴과 닮은 괴생명체 위에 늘어져있는 회중시계가 기괴하기 짝이 없다. 단단해야 할 시계가 녹아내리고, 정확해야 할 시간은 형태를 잃는다. 이 그림만 봐도 그가 흘러가는 시간에 느낀 공포가 전해진다.


현실의 사물을 비틀어 이해할 수 없는 비논리로 표현해 내는 게 초현실주의의 미덕이다만, 녹아내리는 듯한 전체적인 분위기가 우울함을 더한다. 이 작품을 보고 있자면, 시간의 편재성이 떠오른다. 인간은 시간 밖으로 나갈 수 없고, 결국 시간에 종속된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그래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건데! 언제까지 시간한테 끌려다닐 건데! 내가 끌고 가야지! 엉!

시간 관리법으로 유명한 프레임워크들을 살펴보자!


1. 고전 프레임워크 - 아이젠하워 2x2 매트릭스

출처:asana

MBTI "J"인 사람은 이거 모르면 섭해! 증말루!

중요성과 긴급성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긴급한 업무는 즉시 처리해야 하는 업무이고, 정해진 일정 안에 이 작업을 완료하지 않으면 비교적 명확한 결과가 나타나는 업무이다.

중요한 업무는 즉각적인 지금 당장 관심이 필요치 않을 수 있지만, 장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일이다. 긴급한 업무와 중요한 업무를 구별할 수만 있다면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는 이미 80% 이해한 셈이다.


- Urgent & Important: Do first

- Not Urgent & Important: Schedule / Plan

- Urgent & Not Important: Delegate → This is the most challenging part for me ㅠㅠ..

- Not Urgent & Not Important: Delete (Simple)


오호라 알겠다..

나는 "Urgent & Not Important"를 위임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지금은 누군가에게 이 일을 위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위임이 나에겐 해법이 되진 못할 거 같다. 그러면 의식적으로 이 업무를 모아서 몰입할 수 있는 짧지만 밀도 높은 시간을 만들어야겠다.



2. Eat That Frog - Brian Tracy


요지는 가장 힘들고 중요한 일을 아침에 먼저 처리하라는 건데, 위 매트릭스로 따지면 "DO" 영역이 되겠다.

그치만..^^



결론은

어떤 일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쓰는지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회고하고, 의식적으로 개선하려고 노력하자!

예상 시간이 잘못 계산된 건지, 업무에 비효율이 있는지 체크하자!

항상 도처에 놀랄 일 투성이, 변수 투성이라는 마음으로 평정심을 유지하자!

마지막으로 업무 빼곤 무계획이 최고다! (가짜 J의 고백)


글을 쓴 다음날 읽게 된 구절!

우선 순위를 결정하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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