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관계의 중요성
시간은 참으로도 빠르다.
천천히 흐를 것만 같던 한 달이 벌써 막바지에 이르렀다.
주어진 한 달의 자유가 4년 간의 보상이라고 하기엔 마음이 편치 않았고,
편해질 때 즈음은 새로운 상황을 만들어 또 나를 도전 속으로 몰아 넣었다.
여러 꼭지들을 성실히 해내고 싶었다.
그 중에서도 시간을 내어 많은 사람들을 의도적으로 찾아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의 동력이므로.
느슨한 관계 속에서의 나는?
사실 나는 익숙한 환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내 사람, 내 공간, 내 시간이 묻어져있는 환경에서 힘을 얻곤 한다. 잠들기 직전 적막이 흐르는 순간 기가 충전되니 말이다. 힘을 쏟는 순간과 힘을 얻는 순간은 다른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MBTI 파워 E다.)
그런데 왠지, 이번 한 달은 익숙하지 않은 관계 속으로 나를 밀어 넣어보고 싶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나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오히려 쉬운 편에 속하지만 느슨한 관계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경청을 통해 나를 알아가다.
그렇게 20번의 만남.
하루를 쪼개어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강남과 종로, 역삼과 한강진 바삐도 서울을 오갔다.
의도적으로 찾아가고,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많이 깨닫게 됐다.
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 오히려 내 생각과 고민이 정리가 된다.
예켠데 나는 '어떤 리더가 좋은 리더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좋은 리더분을 만나고 그 리더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명쾌히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각 단계에서 성장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그 자체가 성장의 지표이다.
만나는 분들께 성장에 대해 여쭙곤 한다.
어떻게 성장을 해오셨는지, 어떠한 순간에 성장을 했다고 느끼셨는지, 또 각자가 정의하는 성장은 무엇인지.
사랑, 믿음 처럼 추상적인 단어를 정형화 하노라면 참 어렵다. 경험을 통해 얻어진 레쓴&런이 있어야만 정의할 수 있고 또 언어로 구획하자면 더욱이 더 어려운 것이 추상 개념이다.
그런 중 한분의 말씀이 참으로 와닿는다.
"각 단계에서 성장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 그 자체가 성장의 지표이다."
각자의 상황에서 성장을 생각해보는 것, 그리고 각자가 정의한 성장으로 행해보려고 노력하는 것.
기회는 고민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성장에도 통용되는 진리인 듯 싶다.
진정으로 사람과 관계에 투자하는 법
인생은 비선형적이다.
바라는 목표치에 도달하기까지는 더욱이 비선형적이다.
매 순간 맞닥뜨리게 되는 선택의 순간에서 사람과 관계를 향한 선택을 하게 된다면, 후회 없는 선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비선형적이고 느릴지라도.
감사히도 많은 분들을 만나고, 생각할 기회를 얻게 되면서 진정으로 사람과 관계에 투자하는 법을 조금이나마 배우게 되었다. 인생에 기억될만한 값진 한 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