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립토노트 Dec 10. 2022

대기업, NFT에 진출하다

신세계, 롯데, 이마트... 이들은 왜 NFT에 진출하는가?

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루나, FTX 사태의 여파로 가상자산 시장이 일부분 붕괴했고, 많은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은 다신 일어설 수 없을 것이다'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특히, 국내에선 루나, 그리고 최근에 있었던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의 여파로 그 충격이 심했죠.

국내 최대의 메인넷인 클레이튼의 가격 폭락 역시 국내 가상자산 시장 둔화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SBS, 결국 위믹스는 상장 폐지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국내의 여러 굴지의 대기업들은 가상자산, 그중에서도 NFT에 집중해서 신사업을 전개 해나가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향한 일반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대기업이 아닌 다른 NFT 프로젝트들이 영 힘을 못쓰고 있는 가운데, 왜 대기업들의 반응은 뜨거울까요?

저는 어쩌면 이것이 '신뢰'의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클레이튼 NFT 프로젝트들이, 그동안 많은 러그풀과 스캠을 자행하고, 프로젝트를 정상적으로 영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대기업은 그럴 리가 없다'라는 믿음의 한 갈래라는 것이죠.

자료: 코스콤 / https://newsroom.koscom.co.kr/29803

결국 유저들의 니즈(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NFT 프로젝트를 찾고 싶다)와, 대기업의 니즈(신사업으로 자사의 IP를 키우고, 새로운 형태의 멤버십 등을 출시하고 싶다)가 같이 맞물린 결과라고 볼 수 있죠.


그러한 맥락에서, 오늘은 어떤 국내의 대기업들이 NFT에 진출하여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시작하려고 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푸빌라 소사이어티'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는 자사의 NFT 프로젝트인 '푸빌라 소사이어티'를 이용, 새로운 멤버십 체계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푸빌라'는 곰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신세계의 고유 IP인데요, 반포동에 있는 강남점이나 명동에 있는 본점에 가게 되면, 쉽게 푸빌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죠.

푸빌라 소사이어티

푸빌라는 신세계가 NFT를 론칭하겠다고 발표한 그날부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푸빌라 소사이어티' 디스코드에만 85,000명 이상이 인원을 모으며 민팅 전부터 대흥행을 기약했습니다.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운영진 측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했죠.

https://www.shinsegaegroupnewsroom.com/81567/

이처럼, 푸빌라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몰렸습니다. 왜일까요?

이는 신세계의 기존 멤버십 혜택을 푸빌라가 어느 정도 담습 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푸빌라 소사이어티의 멤버십 혜택입니다. '신세계'라는 강력한 오프라인 공룡의 파워를 갖고 있는 NFT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이런 빵빵한 혜택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이죠. 

연간 2,000만 원 ~ 1억 원 가까이를 신세계에서 사용한 고객에게만 주어지는 각종 혜택들을, NFT를 보유하는 것만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게 당연했습니다. 


그 인기에 힘입어, 높은 등급의 푸빌라는 3,000만 원 가까이에 팔리기도 했죠.


2.벨리곰(롯데홈쇼핑)

벨리곰은 NFT가 아니더라도 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IP 중 하나였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핑크색 곰'인 벨리곰은 4월 벚꽃 시즌에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15m 초대형으로 전시되면서, 2주 만에 200만 명의 방문객을 모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었죠.

벨리곰, 조선일보

벨리곰은 이후 롯데홈쇼핑의 NFT로 제작되었는데요, 롯데홈쇼핑의 '푸빌라' 역할을 하면서 신세계의 멤버십을 롯데가 어느 정도 담습한 것으로 보입니다.


벨리곰은 롯데그룹이 갖고 있는 각종 오프라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NFT라는 점에서 엄청난 메리트를 갖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의 호텔 중 하나인 롯데 시그니엘 호텔 패키지, 그리고 롯데월드 패키지 등, 롯데그룹이 갖고 있는 오프라인에서의 엄청난 역량을 NFT로 확장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신세계백화점과 롯데홈쇼핑의 경우, 본사의 역할을 하는 거대한 오프라인 유통업체(신세계그룹, 롯데그룹)이 존재하고, 그 오프라인 업체가 엄청난 메리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NFT의 인기를 불러왔습니다.


그 동안의 많은 국내 NFT 프로젝트들이 온라인 생태계의 토크노믹스, P2E 등에 집중한 것과 달리, 대기업을 위시한 이런 NFT 프로젝트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죠.


신세계와 롯데가 가장 잘하는 것, 바로 '오프라인 고객들을 대하는 일'말입니다.


이처럼 회사가 갖고 있는 오프라인 케파를 적극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영위해나가는 기업들이 있는 한편, 반대로 기존의 NFT 프로젝트와 다를 것 없이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신사업을 영위해나가려고 하는 기업 또한 있습니다. 


3.HYBE(하이브) + 두나무

방탄소년단, 뉴진스, 르세라핌 등 현재 가장 트렌디한 아이돌들을 배출하고 있는 하이브는 얼마 전 두나무와 손을 잡았는데요, 바로 '람다256'이라는 두나무 산하 NFT 기술 자회사에서 회사의 아티스트들을 활용한 NFT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람다256

물론, 이 결정에 팬들 사이에서는 많은 불만이 일기도 했습니다. UN 연설에서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할 정도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이름으로, 환경에 백해무익한 NFT를 낸다는 것이 아이러니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람다256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친환경 블록체인인 '루니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관련 내용을 일축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NFT가 발행된다면, 얼마나 많은 반향을 일으킬지 잘 예상이 가지 않네요, 아마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방탄소년단, 출처:하이브


오늘은 서로 다른 방법으로 NFT 시장에 진출한 세 개의 대기업을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네이버 Z의 제페토, GroundX의 Klip이나 Klipdrops, Line의 DOSI 등 기존 초거대 국내 IT회사들은 많은 방법으로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진출해있는 상황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오프라인의 강자였던 기존 대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신사업에 뛰어들어왔는지를 조명해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들의 비즈니스가 계속해서 영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기존의 오프라인 혜택이 이처럼 꾸준하게 주어지는 프로젝트의 경우, 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사실이죠. 이것이 만약 온라인 토크노믹스에 불과했다면, 푸빌라나 벨리곰은 지금과 같은 성공을 기대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대기업들이 후발주자로 국내 NFT 비즈니스에 뛰어들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뛰어들기 위해서는 강력한 IP가 뒷받침되어야겠죠. 만약 롯데가 벨리곰이 아닌 다른 처음 들어보는 캐릭터를 갖고 와서, NFT라고 우겼다면, 지금과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고 한들 큰 반응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이런 힘은 IP에서 먼저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강력한 IP를 갖고 있는 기존 대기업들의 횡보가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