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떠오른 바이낸스에 대한 각종 의혹들, 과연?
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올해는 참 다사다난한 해였죠.
미래에 크립토가 보편화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누구나 블록체인과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게 되고, 초등학교, 중학교 교과서에서까지 등장하게 된다면, 어쩌면 그 책에는 2022년이 엄청난 한 해였다고 이야기할 것 같습니다. 루나 사태와 FTX 사태까지.. 그러나 한 해가 저물어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위기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바이낸스가 요번 사태의 주인공입니다.
바이낸스, 너마저...?
FTX 사태의 여파로, 세계 여러 거래소들에게는 투자자들에게 지급할 수 있는 '지급 준비금'을 증명하라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바이낸스 역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조만간 재무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는 글로벌 회계법인 마자스에 요청을 의뢰하여 재무 보고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재무보고서에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재무 보고서가 발행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바이낸스를 앞다투어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공통적인 이유는 '바이낸스의 준비금이 1:1로 충족되지 않는다'라는 이유였죠.
월스트릿 저널(이하 WSJ)은 11일 "바이낸스가 투자자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가에 대해서는, 의미 있는 정보 공개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라고 지적했죠.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부채와 자산은 각자 부채 59만 7692 BTC, 자산 58만 2486 BTC라고 쓰여있는데, 이는 부채가 자산보다 3%가량 많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주장과는 다르게 준비금이 1:1로 동등하게 준비되어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WSJ의 이와 같은 지적에 코인데스크 또한 WSJ가 지적한 것과 더불어, 바이낸스의 기업 구조가 분명하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했죠. 바이낸스의 모회사와 본사가 어디에 위치해있는지도 정확한 정보가 없다는 것입니다. 2020년 포브스는 바이낸스의 HQ가 케이맨 제도에 위치해있다고 주장을 했는데, 이를 말미암아 바이낸스의 기업 구조 자체가 애매모호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죠.
이와 같은 언론들의 지적에, 많은 전문가들 역시 우려를 표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 플랫폼인 이글브룩의 이사회 소속인 마이클 알프레드는 "당장 바이낸스에서 자금을 빼라. 이건 농담이나 테스트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경고했죠.
이 외에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전 변호사, 뉴욕 바루크 대학의 회계학 교수 등 많은 사람들이 바이낸스의 이런 보고서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면서, '바이낸스는 신뢰할 수 없다'라는 시그널을 계속해서 보내고 있습니다.
안 좋은 소식이 더 있습니다. 바이낸스 경영진들은 현재 미국 검찰에 의해서 기소될 위기에 처해있어요.
바이낸스의 CEO CZ와 경영진들은 2018년부터 무면허 송금, 자금세탁 공모나 형사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미국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아오고 있었는데요, 2022년 들어 이들을 실제로 기소해서 재판에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물론 이에 대해 바이낸스 측은 "47,000건 이상의 법 집행 요청에 응답했다"라고 이야기하면서 규제 당국이 그거 모든 거래소에 하는 행동이라고 일축했죠.
이처럼, 바이낸스의 위기는 다양한 양상으로 떠오르고 있고,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 지급준비금 1:1 불일치
2. 지배구조 및 HQ의 불안정성
3. 경영진에 대한 기소 우려
바이낸스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잇따르자, 바이낸스에서 자금을 빼내려고 하는 투자자들의 시도가 반복되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바이낸스에 예치한 자금을 USDC로 바꾸어 계속해서 출금을 시도했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난센은, 13일 오전 기준으로, 24시간가량의 바이낸스 출금량이 총 16억 달러, 즉 한화 약 2조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혔죠.
바이낸스의 보유 자산이 600억 달러인 것을 감안한다면, 16억 달러라는 금액이 큰 비중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관련된 뉴스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죠. 바이낸스는 이번 출금에 대해 USDC 출금을 일정 시간 중지시키면서, 시장 리스크를 관리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FTX 사태가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과거의 자금이 묶인 것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해서 기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이낸스의 CEO인 CZ는 이런 대규모 인출 사태에 대해 "거래소의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압박 상황은 환영한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이것은 "스트레스성 테스트와 같다"라고 이야기했죠.
이것이 CZ의 소위 '센 척'일까요? 아니면 자신감의 표현일까요? CZ는 이어 "어떤 날은 순인출이 발생하고, 어떤 날은 순 예치가 발생한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사업은 평소와 같이 유지되고 있다"라고 주장했죠.
실제로, 바이낸스는 FTX에 비해 리스크 관리를 굉장히 잘하고 있다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크립토퀀트 측은 이번 바이낸스 사태가 90%가 유출된 FTX에 비해, 온 체인 데이터 상에서 너무나 작은 규모로 보인다는 것을 이야기했죠.
CZ는 이어 트위터를 통해 PoR(준비금 증명)을 제 3자에게 감사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바이낸스에 대한 각종 의혹과 FUD(허위 정보)들에 대해 의혹을 정리함과 동시에, 완전히 쐐기를 박겠다는 이야기였죠. 바이낸스가 말한 것과 같이 완전히 의혹에 대해 정리할 수 있다면, 지금의 사태는 안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은 바이낸스에 대한 의혹이 점점 정리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죠.
세계 최고의 거래소가 무너지다니, 그럴 리 없어
글쎄요. 우리는 FTX가 무너질 거라는 사실을 믿고 있었나요? FTX는 바이낸스보다 한국인 유저가 더 많은 거래소였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이 상황에서 자신의 자산을 잃었죠.
혹자는 이것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처럼 사람들이 예민하게 움직이는 이유가, FTX 사태의 영향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네, 맞습니다. 우리에겐 FTX라는 선례가 있기 때문에 시장의 변화에 있어서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죠.
가상자산 시장은 유동성이 큰 시장이고, 이것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습니다.
위기가 느껴진다고 생각하면 빼면 되는 것이고, 가장 안전한 지갑이라고 여겨지는 자신의 콜드 월렛에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누구나에게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시장의 변화와 각종 의혹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괜찮겠지"하고 생각하고 자신의 자산을 지키려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FTX 사태가 발생한다면 또 자산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시장의 변화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을 하시길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