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 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

어찌할 수 없는 일에 대한 마음가짐

by 장성수

직업적 특성으로 인해 좋은 상황보다는 좋지 않은 상황에 많이 놓이게 된다.

크게는 사회적 재난, 자연재해에서 작게는 동료시민들의 안타까운 범죄피해

그리고 사전에 대비가 있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사고들이다.


직업 특성에 따른 정신적 변화인지 모르겠으나, 평소 안전에 관심을 두고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4살 아들이 활발하게 뛰놈에(?) 따라, 더욱 미연에 발생할 사고를 예방하고자 한다.

무던하기만 했던 성격도 직간접적으로 예기치 못한 사고를 수없이 접하다 보니, 설레발치는(?) 격으로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한다. 어쩌면 직업으로 인해 생긴 후천적 질병(?) 일 지도 모른다.


이 직업을 수행함에 따라 느끼는 것은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것이다.

아직 젊은 내가 세상사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되지만, 사견으로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막으려 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어쩌면 이를 '하늘의 뜻', '운명', '팔자'라고 풀이해도 될 듯하다.

여기서 매번 '정의가 승리한다'거나 '권선징악', '사필귀정'이 통하지는 않는다.

'신도 무심하시지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나'하는 일들이 발생한다.


2014. 4. 16. 세월호 침몰 사건이 그랬다.

2022. 10. 29. 이태원 참사 사건이 그랬다.

2023. 7. 21. 신림동 묻지마 살인 사건이 그랬다.

2023. 8. 3. 서현역 칼부림 살인 사건이 그랬다.

2023. 8. 17. 신림동 등산로 살인 사건이 그랬다.

2024. 12. 29. 제주항공 참사 사건이 그랬다.


위 사건들로 인해 한때 강한 무력감에 빠졌다.

'살릴 수는 없었나, 그 당시 다른 방법은 없었나, 미리 조치했다면 달랐을까'

최근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막을 수는 없었나, 미리 예방할 방법이 있었나'

여전히 때때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접한다.

'예방활동이 효과를 발휘 못했나, 다른 홍보방법이 있을까, 피싱 조직을 일방타진할 수 없는가'

그래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할 수 없는 일도 있겠구나, 일어날 일은 일어나는구나, 발버둥 쳐도 안 되는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을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봐야 한다, 어찌할 수 없는 일이 있더라도 막아야 한다'

매번 마음을 되잡아보지만 또 매번 발생하는 사건에 마음이 흔들린다.


경찰관의 업무 중 순직 사건은 하루를 멀다 하고 찾아온다.

지난주 한 경찰관이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을 정리하다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치어 순직했다.

너무 삶이 허망하다는 생각에 멍하니 있었다.

그래도 삶은 이어저야 하고 사회는 안전해야 하기에 다시 맘을 다잡는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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