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

다닐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

by 장성수

유튜브에 종종 취업난에 관한 영상들이 올라온다.

해당 영상들이 볼 때마다 새삼 매일 아침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과거 직장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절이 떠오른다.


군대를 전역하고 다시 수능을 봤다.

뜻하는 바가 있었다기보다는 주변의 추천(?)으로 전공은 법학으로 하고

취득한 수능 성적에 맞춰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했다.


1, 2학년에 직업에 대한 별 고민이 없었지만

2학년 겨울방학이 되자, 주변에서 사법시험이나 공무원 시험 준비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뜻하는 바가 있었다기 보다는 주변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사법시험 준비에 돌입하였다.


노력이 부족했건, 간절함이 부족했건 사법시험에 합격하지 못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봐도 사법시험에는 합격하지 못할 듯하다.

그 당시 시험 준비하는 기간 내내 뭔가 힘들었다.


사법시험을 준비한답시고, 시간이 흘려 보내자 나이는 어느덧 서른을 지났다.

현실적으로 사기업은 과령, 스펙 저조 등으로 취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필기시험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기업과 공무원이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는지, 무턱대고 별 목적 없이 대학원에 입학했다.

그리고 2년이 흘러, 뭔가 이룬 것 없는 상태로 30대 중반이 그리 멀리 않게 되었다.

상당한 불안이 엄습하고 스스로를 패배자로 여겼다.


서둘러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었다. 어서 월급 받는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지금 속한 조직이 나를 받아 주었다.

여전히 이 조직에 감사함을 느끼고 나에게 많은 도전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


입직하고 몇 년이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맥도널드에서 맥모닝을 먹던 중

회사원으로 보이는 직장인의 하소연을 의도치 않게 라디오 방송처럼 듣게 되었다.

'취준생이었을 때보다 지금 직장 생활이 훨씬 힘들다'고.


그분의 사정을 알 수 없지만,

나는 단언한다.

취준생이 제일 힘들다.


현재 자신에게 속한 것이 작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속한 그곳은 과거 자신이 간절히 바라던 곳이다.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 속한 것으로 인해 현재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


입직 또는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조직을 떠나는 분들을 언론 지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무가 자신과 맞지 않고 자신이 기대한 것과 직장 현실의 괴리가 상당하다면

서둘러 새 직장을 찾는 것 맞다.


하지만 어느 조직이건 불합리한 건 존재한다.

어느 조직이건 신입은 힘들고 서럽다.

그리고 바깥 세상에 '파랑새'는 없다.


'존버'하라고 말하진 않겠다.

하지만 버티자.

버티다 보면, 내공도 쌓이고 어느덧 여유도 갖게 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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