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조건은 없다
독서의 유용성은 다양하겠지만,
나의 경우는 예상치 못한 시점에 찾아온 '한 구절' 들이다.
새로운 가치관을 전달하는 '한 구절'도 좋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을 환기시켜 주는 '한 구절'도 잠시 나를 멈추게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 다음 더 좋아질 상황을 기다리지 않는다'.
과거 수험생활 시절, 시험일이 다가올수록 초조해졌다.
불안감이 정점에 이르기 시작하면, 스스로를 합리화했다.
'이번엔 준비 기간도 짧았고, 집안 일도 있고 했으니까 시험 삼아 보자, 다음 시험엔 확실히 준비가 될 거야'.
그리고 시험에 떨어졌다.
그리고 다음 해가 되었다.
그리고 유사한 '합리화'를 반복했다.
"다음엔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이번에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시간이 지나 직장 생활을 하고, 결혼하여 아이가 생기다 보면
인생의 난이도가 증가하기 시작한다.
직장에서 요구하는 것은 많아지고
처음 하는 육아의 레벨은 올라가기만 한다.
여기서 자기계발까지 한다는 건 실로 '인생을 녹여내는 과정'에 해당한다.
하지만 어제보다 나아진 내일을 위해서는 때때로 인생을 녹여낼 필요가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때때로 자기계발을 진행한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자격시험을 준비하곤 한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다시 '수험생의 패턴'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집안일이 많았어, 얘기가 갑자기 아팠고, 상황이 받쳐주지 않았어' 등등
그리고 시험에 떨어진다.
그리고 계절이 바뀐다.
그리고 유사한 합리화를 반복한다.
어차피 도전하기로 한 무엇이라면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고 끝내는 게 중요하다'
도전하기로 한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저 그 고통(?)이 연기되고 시간만 죽일 뿐이다.
그리고 포기도 한 번이 어렵지, 포기하다 보면 습관이 되고 어느새 무력감이 찾아올 수 있다.
더 나은 상황이란 없다고 보면 된다.
미래에 '더 나은 여건이 찾아올 것이란 기대'는 신기루에 가깝다.
그렇기에, 지금 무언가를 하기로 했다면
다양한 여건이 방해(?)하겠지만,
이번에 끝내야 한다.
안 되더라도 이번에 끝내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을 기약해 볼 수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