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변주곡
새끼를 꼰다. 아침에, 또 저녁에,
오른 쪽으로 꼬다가 또 왼쪽으로 꼬다가
저녁에, 또 아침에, 해 지고 또 해 뜨고
주스카Jouska 마신다. 뱉는다. 그리고 떠든다.
새끼를 꼰다, 내일도, 또 아침에
이십일세기 아파트 거실에서,
시스템 난방에 먼지 날리며
위로는 짧게 아래로는 길게
새끼를 꼰다, 저녁에 또 아침에
위로 환원하고, 아래로 환원한다.
욕망의 논에서 충동의 햇살에 젖은
환상의 짚이다, 늦 가을 추수 후
오브제 쁘띠 아를 박탈당한
오브제 아,
새끼를 꼰다, 아침에 또 저녁에
욕망의 논에 남은 거라고는
가을 비 물에 젖어 썩어가는 뿌리
짧고 짧아서 노루 꼬리 보다 짧아서
늦 가을 목소리는 구멍으로 기어들고,
구멍의 흔적에는 쥐 한 마리 기어든다.
"그게 아니야, 그게 아닐꺼야",
하지만 그게 아니야
꼬아 만든 새끼로 시간을 엮는다.
이십일세기 새끼에는 욕망이 찰랑거린다
논에서 가져 온 욕망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욕망
욕망은 마침내 공백이고 부정이 되어
구멍으로 기어 들어간 쥐꼬리 같은 충동이다.
보리밥 한 그릇 된장에 비벼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