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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솔 Bin Sole Sep 27. 2024

새끼꼬기

욕망의 변주곡

새끼를 꼰다. 아침에, 또 저녁에,

오른 쪽으로 꼬다가 또 왼쪽으로 꼬다가

저녁에, 또 아침에, 해 지고 또 해 뜨고

주스카Jouska 마신다. 뱉는다. 그리고 떠든다.

새끼를 꼰다, 내일도, 또 아침에

이십일세기 아파트 거실에서,

시스템 난방에 먼지 날리며

위로는 짧게 아래로는 길게

새끼를 꼰다, 저녁에 또 아침에

위로 환원하고, 아래로 환원한다.



욕망의 논에서 충동의 햇살에 젖은

환상의 짚이다, 늦 가을 추수 후 

오브제 쁘띠 아를 박탈당한 

오브제 아,

새끼를 꼰다, 아침에 또 저녁에

욕망의 논에 남은 거라고는 

가을 비 물에 젖어 썩어가는 뿌리

짧고 짧아서 노루 꼬리 보다 짧아서

늦 가을 목소리는 구멍으로 기어들고, 

구멍의 흔적에는 쥐 한 마리 기어든다.



"그게 아니야, 그게 아닐꺼야", 

하지만 그게 아니야

꼬아 만든 새끼로 시간을 엮는다.

이십일세기 새끼에는 욕망이 찰랑거린다

논에서 가져 온 욕망

그게 아니라고 말하는 욕망

욕망은 마침내 공백이고 부정이 되어

구멍으로 기어 들어간 쥐꼬리 같은 충동이다.

보리밥 한 그릇 된장에 비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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