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시작의 단상.
옆자리의 어르신.
심각해진 섬망 증세로 알 수 없는 말들과 실수로 나온 대소변.
그걸 정리하는 간호사분들과 청소해 주시는 여사님들.
그 상황을 마주 보며 죽음과 삶과 암에 대한 글을 읽는 나.
얇은 커튼 하나로 구획을 이룬 병실 안에서만 해도 이렇게 다른 삶과 다른 모습이 많다.
병실을 나서고 병동 밖을 나가 병원 정문을 나서면 얼마나 많은 삶들이 걸어 다니고 있을까.
수많은 삶 중에서 나는 살아남으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많은 삶들 중 내가 제일 중요한 하나라서가 아니라 수많은 삶들 속에서도 존재하고 싶어 살아가련다.
저 어르신도 분명 그렇게 생각하실 거다.
죽음 속에서 피어난 희망과 삶의 의지는 그저 존재함에 감사할 뿐이다.
그렇기에 난 이런 병실 안이어도 병실 속의 삶의 형태들 속에 하나라 병원 정문 밖의 수많은 삶들 속에 존재해 그저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