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없이 손톱 때만큼이라도 나를 사랑하게 된 경우

방금 느낀 따끈한 감정과 깨달음

by Vita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라 새롭게 판정받은 사실 이후 내겐 변화가 일었다.

바로 인정.

그전에 숱하게 말했던 암과의 공존이니 이겨내자니 사랑이니 다 입 바른 소리로만 얘기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젠 정말 암과 피할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생각하니 그냥 진심으로 이런 내 삶과 암을 인정하고 사랑해 보려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래 이마저도 100%가 아니라 손톱 때처럼 작게 변화가 일었다. 하지만, 그 조금이라도 진심이 담긴 마음 변화라 그런지 정말 욕심과 비교가 없어지고 마음이 편해졌다.


애써 자꾸 무언갈 하려 하지 않고 책 읽고 싶으면 읽고 뭔갈 보고 싶으면 보고 웃고 싶으면 웃고 자고 싶으면 잔다. 그렇게 내게 찾아오는 내 삶의 형태를 온전히 느끼고 있다. 정말 마음이 편해진다.

진짜 나를 사랑한다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다.

나를 사랑하니 내 마음이 나를 안아준다.

어떤 일과 사실들도 나를 비집고 들어오질 못한다.

이미 나로 가득 차 버렸기 때문이다.

가득 찬 내 마음이 참으로 좋아진다.

온전히 나로 존재하는 거 같다.

단 한 구석도 누구에게도 어떤 사실에도 넘겨주기가 싫다.

그렇게 나 자신을 나로 채우고 사랑해야겠다 얼마나 길지 모를 나의 인생 끝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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